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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랐던' 이적생들의 대반란…현대모비스에 활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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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찬 이어 박지훈까지 연일 맹활약…'밑진 트레이드' 평가 불식

연합뉴스

3점슛 던지는 김국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울산 김국찬이 3점슛을 던지고 있다. 2019.11.2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주 프로농구판을 뒤흔든 초대형 트레이드에서 '현재보다 미래'를 택했다던 울산 현대모비스가 '현재'에도 심상치 않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75-63으로 대승, 2연승을 이어갔다.

11일 팀의 주축이던 이대성, 라건아를 전주 KCC로 보내고 김국찬 등 4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겪은 현대모비스는 직후 2연패를 당했으나 이후 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대성과 라건아를 내주고 영입한 이적생들의 활약이 승리로 이어진 점이 고무적이다.

16일 트레이드 상대인 KCC와의 맞대결에서 김국찬이 20점을 기록하며 패배에도 빛났고, 17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선 김국찬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2점을 폭발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그리고 이날 삼성을 상대로는 박지훈이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인 17점을 올리고 수비에서도 한 몫을 단단히 하며 주역으로 우뚝 섰다. 김국찬이 박지훈에 이어 가장 많은 15점을 보태 승리를 쌍끌이했다.

처음 트레이드가 성사됐을 때만 해도 에이스급 선수를 두 명이나 내준 현대모비스가 '밑지는 장사'를 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들었으나 이런 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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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 델로이 제임스 수비하는 박지훈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유재학 감독은 트레이드 이후 변화에 대해 "특별한 건 없다. 상대 매치업에 따라 선수들을 내보내는 건데, 자신 있게 해준 것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전 팀에서보다 뛰는 시간이 늘어나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국찬과 박지훈 모두 현대모비스 이적 이후 출전 시간이 평균 10분 넘게 늘었다. 새 팀에서 주어진 기회를 선수들이 놓치지 않으며 존재감을 끌어 올렸다.

유 감독은 "트레이드 이후 팀이 전체적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김국찬이나 서명진 같은 젊은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할 때의 현대모비스는 '경험의 팀'이었다. 양동근, 함지훈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고, 라건아, 이대성 등의 활약이 조화를 이뤄 '모벤저스'로 불렸다.

한 살씩 먹어갈수록 '형님'들이 조금씩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고심 끝에 이번 트레이드로 리빌딩을 택하는 모양새였으나 당장 결과까지 챙기며 향후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끈다.

김국찬은 '급격히 출전 시간이 늘어 체력적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몇 경기 뛰지 않아 괜찮다"며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게 선수로서는 더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지훈이 형 등 함께 현대모비스로 온 선수들의 존재 자체가 의지가 된다. 현대모비스 동료들도 우리에게 더 다가와 주려고 하고, 편하게 해주신다"며 어느덧 새 둥지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원주 DB에서 KCC로 옮겼다가 또 한 번 이적한 박지훈은 "이미 한 번 겪었으니 이번에 얘기를 듣고도 덤덤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상대 팀 에이스를 막아주리라 기대하시며 내보내 주시는 만큼 수비를 잘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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