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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이스라엘, 시리아 내 이란표적에 대규모 공습…"11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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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스라엘 점령 골란고원 포격받자 전격 맞대응

"시리아 접경에서 이스라엘-이란 '그림자 전쟁' 표면화"

연합뉴스

시리아 방공부대가 20일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한 외국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서울·카이로=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이란 목표물 수십 개에 대한 광범위한 공습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시리아 골란고원에 로켓 공격이 가해진 데 따른 맞대응이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자국 전투기들이 이란 정예부대 쿠드스군에 속한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타격 대상에 지대공 미사일, 무기고, 군기지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군이 방공 미사일을 발사하자 시리아 방공 포대를 다수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 방공부대는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한 이스라엘 전폭기의 맹렬한 폭격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국영통신 사나는 군 소식통을 인용, "20일 오전 1시 20분께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다마스쿠스 시 근교를 겨냥해 수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맹공에 맞선 우리 방공부대가 적 미사일을 요격해 대부분 표적에 닿기 전 파괴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 미사일 한 발이 사사 타운 주택에 떨어져 그 파편에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사나 통신은 덧붙였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모두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이 단체는 사망자 중 7명은 시리아인이 아니고 대부분 이란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이란에 강력히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누가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는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안보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국방장관도 성명으로 "낮에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포하는 자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 지도자들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그것은 '당신들은 더 이상 (공격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8일 새 국방부 수장으로 지명한 베네트 장관은 강경파 인물로 꼽힌다.

AP통신은 이스라엘과 숙적 이란 간 음성적으로 진행되던 '그림자 전쟁'이 표면화한 것이라고 이번 교전의 의미를 해설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점점 더 자주 충돌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국경이라고 주장하는 골란고원과 시리아의 경계를 따라 이란의 세력이 더 깊이 침투하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성명에서 "어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이란의 시리아 내 진지구축 의도를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는 이스라엘 안보, 역내 안정, 시리아 정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골란고원에 떨어지는 네 발의 로켓을 요격했다. 이번 로켓 공격은 이스라엘과 이란을 추종하는 대리세력 간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서 이뤄졌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점령 골란고원에 있는 '아이언 돔' 방공부대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지난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거점을 공습해 고위 사령관 한 명을 살해하고, 시리아 내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도 공습했으나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스라엘 북쪽에 접한 시리아에 군을 주둔하고 있으며 레바논의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를 후원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란에서 현금, 무기, 전문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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