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20일 베트남축구협회 감독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재계약할 때 처음 고민 많았지만 지금 결정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고 결정했다.”
박항서 감독은 20일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원정 취재 온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과 19일 각각 아랍에미리트(UAE), 태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5차전에서 1승1무를 거뒀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현재 G조 1위(승점 11)로 말레이시아(승점 9)와 태국(승점 8)의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박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올초에는 아시아컵 8강 성적을 내는 등 꾸준히 고공행진 중이다. 박 감독의 계약은 내년 1월 30일까지였지만 그는 지난 7일 총 3년(2+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박 감독은 “성인(A)대표팀은 끝났지만 아세안경기대회(SEA게임)가 남아 있다. 아직 진행형”이라면서 “올해 A대표팀을 이끌면서 스즈키컵과 월드컵 예선전을 거쳤다. A대표팀은 소집기간이 많지 않았다. 베트남 V리그도 진행되고 있어서 길어야 일주일 전에야 소집해 훈련했다. 돌아보면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 왔을 때는 1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 2년 전 11월 14일이 내가 사령탑을 맡은지 만 2년이 된 날이다. 선임 일주일 만에 아프가니스탄과 첫 경기를 치렀는데 선수 이름도 모르고 했다. 뒤돌아보면 정말 행운이 많이 따랐다. 좋은 선수와 코치진을 만나서 잘 지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최대 3년의 재계약 연장에 관해 “주변 사람들과 많이 상의하고 고민했다. 어떤 분들은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그만둬야 하지 않느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친한 친구들은 ‘네 나이에 지장 있는 게 좋은 일이다. 그냥 베트남에서 축구나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결국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었다.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나는 한국에서 오르막내리막 모두 겪었다. 나를 응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 건지 모른다. 베트남은 60 넘은 내게 기회를 제공한 팀이고 베트남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대치가 높으니 충족시킬 수 있는 부분이 염려되지만 두려워하면 뭐든 일할 수 없다. 이영진 코치와 처음왔을 때 다짐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가는 게 중요하다. 내 축구 인생, 삶에 지금 결정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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