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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환의 '靑.春'일기] 국민 질의 폭주, 文대통령 심경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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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엔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배철수 씨.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는 국민패널 300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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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혀둡니다. 이 글은 낙서 내지 끄적임에 가깝습니다. '일기는 집에 가서 쓰라'고 반문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쓰냐고요? '청.와.대(靑瓦臺)'. 세 글자에 답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저곳, 어떤 곳일까'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靑.春일기'는 청와대와 '가깝고도 먼' 춘추관에서(春秋館)에서 바라본 청춘기자의 '평범한 시선'입니다. <편집자 주>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질의 '쇄도'…민생 어려움 현실 반영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직접 국민과 소통했다.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예정된 100분을 넘겨서까지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다. 임기 반환점을 돈 것을 계기로 국민 품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지난 2년 반의 임기 동안 각본 없이 국민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취임 일성으로 국민과 소통을 약속했던 것에 비춰보면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그래서인지 무작위로 선정된 300명의 국민 패널은 문 대통령에게 질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누군가는 오토바이 헬멧을 들며 문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이 품어온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에게 던져진 질문은 다양했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꼭 이뤄달라는 눈물의 호소부터 시작해 집값과 지소미아, 남북관계 등 외교 현안을 비롯, 부동산 대책, 일자리 문제, 검찰 개혁, 다문화 정책 관련 등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화두는 단연 경제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부담 증가, 아파트값 급등, 사교육비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이와 별개로 '나라다운 나라'를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부정적인 비판도 나왔다. 그간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 정책에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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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과 온라인 참여자 질문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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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 대통령은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대체로 어떠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답변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집값을 잡겠다' '검찰 개혁과 공수처가 반드시 필요하다' 등 대체로 정부 기조 차원의 원론적이거나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답변이 나왔다. 또 정부 정책 유지에 대해 설명했다.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일련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이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목을 고리 삼아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보여주기식 '쇼'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해진 시간 안에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문 대통령이 국민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부분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다음에도 이와 같은 국민과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이번 국민과의 대화를 거울삼아 진행 방식을 개선하면 된다. 무엇보다 '스쿨존'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고 김민식 군 부모의 말처럼 수많은 법안을 쌓아둔 국회도 분명 자성할 필요가 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서 왜 국민이 그토록 열정적으로 발언하려 했는지에 주목하고 싶다. 저마다 어려운 사연을 토로해야 했는지 말이다. 민생 부분에서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담긴 국민의 호소에는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라는 답답함이 담겼다. 저녁이 있는 삶은 내건 문 대통령도 들으며 미안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음 어느 한구석이 찜찜하다. 아직 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못한 사람이 훨씬 많다. 사회 불평등과 불공정에 신음하는 국민의 희망도 점차 작아지는 듯하다. 이러한 국민을 바라보고 목소리를 들은 국정 최고책임자 문 대통령의 마음은 어땠을까. 어찌 됐든 이번 소통의 자리를 계기로 소통 확대와 민생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임기 절반이 지났을 수도 있고 임기 절반이 남았을 수도 있다. 저는 임기 절반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말처럼 임기 절반이 남아 있는 동안 국민과 소통하는 횟수를 더 늘리고 국민과 자주 호흡하기를 기대해 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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