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자영업자 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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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자영업자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경기둔화에 따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들의 빚이 늘고 있는데다 관련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성수 위원장과 윤석헌 원장은 이날 각각 신용회복위원회에 열린 ‘자영업자 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자 간담회’와 광주은행 포용금융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자영업자 지원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우선 은 위원장은 “자영업자 금융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자영업자들이 현장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며 “지원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실한 실패’를 경험한 자영업자에게 채무조정, 자금공급, 전문가조언을 지원함으로써 성공적 재도전을 뒷받침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오는 25일부터 휴업 또는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재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자영업자123 재기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는 채무조정-재기자금 지원-경영컨설팅 3단계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휴·폐업자는 채무조정 직후 초기 2년간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으며 채무조정된 빚을 최장 10년에 걸쳐 갚을 수 있다. 또 자영업자가 채무조정을 확정하기만 하면 질적 심사를 거쳐 재창업 자금을 신규 대출받을 수 있다. 미소금융 재기자금 신청 단계에서 사전 컨설팅을 하고 컨설팅 결과를 재기지원융자위원회의 대출심사 과정에 참고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재기를 원하는 휴·폐업자는 이달 25일부터 서민금융통합콜센터로 문의해 대상자 여부 확인과 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 P2P(개인간 개인 거래) 플랫폼,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금융 채널·기술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운전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플랫폼 매출망 금융 활성화도 추진한다. 금융위는 플랫폼 매출망의 금융 공급을 어렵게 하는 규제를 발굴해 해소하고, 인프라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0일 광주 동구 광주은행 포용금융센터에서 열린 금융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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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장도 광주시 동구 광주은행의 ‘포용금융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서민과 자영업자의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서민금융상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도하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유망 중소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픈한 포용금융센터는 지역내 소상공인ㆍ서민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경영컨설팅, 교육 등을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상담센터다. 센터 건물은 지난 1968년 광주은행 창립 당시 본점으로 활용된 유서 깊은 건물로 창립 51주년을 맞아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됐다.
윤 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포용금융’이 강조되고 있다”며 “광주은행의 ‘포용금융센터’ 설치는 은행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최근 은행권은 관계형금융 제도를 통해 담보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은행권에서 관계형금융이 더욱 활성화 돼 경쟁력 있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안정적인 자금이 공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6월말 기준 은행권의 관계형금융 잔액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7조6000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윤 원장은 개소식 이후 광주 평동산업단지 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대신테크를 방문해 지역기업의 경영ㆍ금융애로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대신테크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63억원, 임직원 60여명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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