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하노이(베트남), 우충원 기자] "올 한 해 감사합니다".
베트남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 홈 경기에서 태국과 0-0으로 비겼다.
안방에서 아쉽게 승점 1씩 나눠 가졌지만 베트남은 3승 2무(승점 11점),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G조 선두 자리는 굳게 지켰다. 태국(2승 2무 1패, 승점 8점)과는 승점 3 차이를 유지했다. 베트남과 태국인 이미 지난 9월 태국에서 열린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베트남축구협회와 3년 재계약한 박 감독이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축구열기는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열기의 주인공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에 대해 항상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원정팀 태국의 취재진은 엉뚱한 질문을 내놓았다. 베트남 축구의 자존심을 긁는 질문이었다. 태국 취재진은 “베트남 최고스타 응우옌 꽝하이(하노이FC)에게 J리그 팀들의 러브콜이 있다”며 “꽝하이가 일본에서 뛸 실력이 있느냐?”고 박 감독에게 물었다.
박항서 감독은 “태국의 송크라신(콘사도레 삿포로)이 일본에서 뛰는데 베트남의 꽝하이가 왜 안되나?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스페인 프로리그에서도 꽝하이에게 오퍼가 여러번 있었다”고 밝혔다. 태국기자의 기를 꺾고 애제자와 베트남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리고 유럽파인 꽁푸엉(신트 트라위던)에 대해 베트남 취재진이 “태국전에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곧바로 “YES”라고 답변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 미딩 국립경기장은 일찍부터 인산인해였다. 또 한국 취재진인 것을 확인한 현지 축구팬들은 “박항서”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경기는 거칠었다. 베트남은 전반 28분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당반람의 선방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전반 31분에는 베트남 반하우가 헤더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골키퍼 차징으로 무효가 됐다. 그 후 베트남과 태국은 격투기를 펼치는 것처럼 몸싸움을 펼쳤다. 결국 혈전 끝에 0-0으로 마무리 됐다.
경기 후에는 박항서 감독과 태국 코치진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박 감독은 "태국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심리전 같았다. 그저 해프닝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베트남을 위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대답했다.
무승부에 만족하지 못한 베트남 언론은 마지막까지 박 감독에게 곤란한 질문을 펼쳤다. 특히 “올 한 해 베트남 대표팀의 좋아진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정중하게 “지금 경기가 끝났다.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내년 A 매치 때 다시 대표팀과 만날 것이다. 올 한 해 도움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동영상] 하노이(베트남)=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