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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베트남, 안방서 0-0 무승부 “박항서 있어 가능…다 박항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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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펼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에서 태국과 0-0으로 비긴 뒤 박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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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맞수 태국과의 대결에서 또 한 번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베트남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조 선두는 유지했다.

베트남은 19일(한국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 홈 경기에서 태국과 0-0으로 비겼다.

안방에서 승점 1씩 나눠가지며 베트남은 3승2무(승점 11), 무패 행진으로 G조 선두 자리는 굳게 지켰다. 2위 태국(2승2무1패·승점 8)과 승점 3점 차도 유지했다. 앞서 두 팀은 9월 태국에서 치른 경기에서도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홈팀 베트남에는 좀 더 아쉬운 경기일 수 있었으나,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관중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항서호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다수 관중은 베트남 국가 대표팀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할 때까지 서서 기다리며 함성을 보냈다.

관중석에 있던 흥(45)씨는 “베트남이 태국을 넘어선 것은 박항서 감독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베트남은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고, G조 1등을 계속 유지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도 들어갈 게 확실하다”며 박항서호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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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베트남 축구팬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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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폈다.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시의 응우옌 후에 보행자 거리 대형 전광판 5개 앞에는 팬들이 오후 5시부터 몰렸다. 하노이에서는 대낮부터 축구 동아리 회원 60명이 차량과 오토바이로 시내 퍼레이드를 하며 “베트남 찌엔탕(승리)”을 연호했다.

베트남 축구 서포터스는 베트남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다. 어떤 이들은 박 감독 초상화 옆에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대형 걸개그림을 펼쳐보였다. 박 감독 사진과 태극기를 넣은 베트남 국기를 흔드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경기는 동남아축구의 라이벌이자 G조 1·2위 간 맞대결, 한·일 지도자의 지략싸움 등으로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태국은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각각 이끌고 있다.

경기에서 베트남은 전반 28분 큰 위기를 맞았다. 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몸싸움하던 수비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하지만 태국 키커 티라톤 분마탄이 왼발로 찬 공이 골키퍼 당반람의 다리에 걸리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가슴을 쓸어내린 베트남은 전반 31분 코너킥 기회에서 부이띠엔중의 헤딩슛으로 태국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골키퍼에게 반칙을 저질렀다는 주심의 판단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베트남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마무리 짓는 골이 나오진 않았다. 후반 7분 응우옌 반또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베트남은 후반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갔지만 태국의 굳게 닫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베트남의 발이 무거워진 틈을 타 태국이 파상공세를 이어가며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기도 했다. 두 팀은 결국 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또 한 번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은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를 치른다. 각 조 1위 팀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최종예선 진출 12개 팀에는 2023년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권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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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오랜 라이벌인 태국을 상대로 펼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전 G조 5차전에서 태국과 0-0으로 비기자 베트남 축구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항서호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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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5차전 홈 경기에서 태국 관중이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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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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