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서초본부지점장
매년 6월 정교한 실측과 알고리즘을 통해 전 세계 모바일 인터넷 통신네트워크 환경의 변화를 예측해주고 있는 시스코(CISCO)의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VNI)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의 성장은 지칠 줄 모르는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으며, 5세대(5G) 시대에 진입하면서 성장의 각도가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올 한 해를 마감하는 현시점에서 전 세계 2019년 월평균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은 28.56엑사바이트(EB)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2022년에 77EB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에 10EB를 처음 돌파했던 상황을 상기해본다면, 연평균 성장이 수년째 50%대에 육박해 그야말로 질주라고 할 만하다.
이에 더해 5G 실질 도입에 들어간 대한민국을 비롯해 2020년 미국·유럽연합(EU)·일본·호주·캐나다가 5G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 가장 크면서도 역동적인 5G 도입을 준비 중인 중국이 내년 5G 독자운영에 나서게 되면 트래픽의 증가는 시스코의 예측을 벗어나는 폭발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 4월 5G 상용화에 들어간 국내 시장에서 폭발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아직 뚜렷한 5G 대응 콘텐츠·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 나타나지 않은 중에도, 4세대(4G) 대비 5G 가입자당 월평균 트래픽은 줄곧 2.5배를 넘어서고 있다. 모든 세대 무선 데이터 트래픽 동향을 보여주는 국내 가입자당 월 트래픽 차트가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 각도를 연출하는 모습도 이를 대변한다. 2019년 들어 국내 1인당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 이용량은 매월 8기가바이트(GB)를 넘어서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의 폭증은 지역에서도 특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트래픽 성장의 상당 부문을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서 모바일의 비중이 50% 선에서 유지 중인 반면, 인터넷 인프라, 2~4G까지 모바일 생태구축에 다소 늦었던 아프리카·아시아는 비중이 60%를 넘어서며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이용시간에서는 좀 더 극적 부문들이 발견된다. 세계 평균 모바일 인터넷 이용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는 중에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이용시간은 2시간24분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태국은 5시간을 넘어섰고,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가나·브라질·나이지리아 등은 일찌감치 4시간을 훌쩍 넘겼다. 과거 신용카드를 비롯한 결제시장 형성이 다소 미흡하던 중국이 전통 결제시장을 건너뛰고, 알리페이·텐센트페이 등을 앞세워 전 세계 간편 결제, 전자화폐 시장을 주도해온 모습처럼 5G 기반의 초연결 사회가 기존 통신 인프라 망에서 열위이던 아시아·아프리카 중심으로 폭발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제 다음의 두 가지를 정말 잘 이해하고, 혁신을 담은 5G 시대에 ‘진짜의 등장’을 기대한다. 첫째, 트래픽 증가 중 비디오 트래픽의 비중은 과정 평균 20%대에서 현재 70%를 넘어서며, 모바일 트래픽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더 이상 영상자료를 보기 위한 버퍼링이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2위 통신업체 AT&T의 최고마케팅 책임자의 말처럼 그 속도는 인간 뇌의 처리속도와 같다. 엄청난 용량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발생시키지만, 인간의 욕구와 효용을 획기적으로 충족시켜줄 영상 콘텐츠 영상구현 기술회사의 등장을 기대한다.
둘째, 5G 환경은 매우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구현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이미 들어봄 직한 콘텐츠 공급자부터,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할 실시간 지리정보 처리, 차량용 3D 홀로그램 엔터테인먼트, 무지막지하게 무거운 그러나 강력한 퀄리티의 대작 게임, 여행지·숙박시설 등을 실시간 영상자료로 예약자에게 제공하고 영상으로 처리하는 비대면 예약 서비스 등 상상의 끝을 보여줄 비즈니스의 장이다. 디즈니·유튜브·통신사를 넘어서는 전혀 새로운 5G 거대기업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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