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차이나텔레콤과 출시하는 W20 5G
TENNA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5G로 추정
화웨이 폴더블폰 출시 직전, 직후 갤럭시 폴드로 점령
점유율 0.6% 급감했으나 혁신 기업으로서의 위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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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상위 1% 소비자를 노린다.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4G 모델을 1ㆍ2차 매진시킨 삼성전자는 내친 김에 5G 모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혁신의 상징'인 폴더블폰의 주도권을 이어가면서 중국 화웨이와의 '혁신 경쟁'에서도 앞서가겠다는 강한 집념이 엿보인다. 중국에서 점유율로는 '군소 기업'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이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 소비자에게 '혁신 기업'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 4G에 이어 5G 갤럭시 폴드도 중국서 출시 = 13일 외신ㆍ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W20 5G를 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제품은 갤럭시 폴드 5G로 추정된다. 중국공업정보화부(TENNA)에 따르면 W20 5G는 크기가 160.9x117.9x6.9mm로 갤럭시 폴드와 같고 4.6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심계천하(높은 사람이 천하를 걱정한다)'를 별칭으로 한 프리미엄 휴대폰 W시리즈를 출시해왔다. 초상위층을 공략하고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의 목적을 가진 제품들이었다. 지난해에는 1만8999위안(약 316만원)짜리 폴더폰 W2018를 선보였는데 올해 심계천하 시리즈로 갤럭시 폴드 5G를 택한 것이다.
W20 5G는 공개 직후 출시된다. 지난 8일과 11일 갤럭시 폴드 4G가 출시되고 전 물량이 매진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중국 1위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가 15일에 예정된 터다. 삼성전자는 메이트X 공개 직전과 직후 갤럭시 폴드 집중 공세를 펼침으로써 중국에서 폴더블폰 주도권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전자전, 반도체대전,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 등 3개 전시회로 구성된 한국전자산업대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750개 기업이 총 19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볼 수 있는 최신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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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대로 추락한 점유율 반등 절실 = 삼성전자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중국 판매량은 5894만대에 이르러 2위였던 애플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2013년 3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인 6조7000억원이 달성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2015년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의 판매량이 폭증하면서 삼성전자는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5년과 2016년 삼성전자 판매량은 각각 2902만대와 2243만 대에 그쳤다. 이후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리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DDㆍ사드) 사태 등이 겹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삼성전자의 2019년 3분기 중국 점유율은 0.6%. 그럼에도 갤럭시 폴드는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매체 역시 '군소 기업'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의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여전히 혁신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저가와 고가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20만원 이하 중국폰이 판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저가폰이 성공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4Gㆍ5G와 갤럭시노트10 5G로 상위층 공략에 나섰다. 최근 11개 지역본부(분공사)와 사무소를 5개 대구(大區)로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도 병행하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가격 경쟁력은 뒤처지나 여전히 고급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99%의 선택을 받지 못할지라도 5G 전환기에 1%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간다면 중국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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