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총선을 약 5개월 앞두고 청와대 핵심 비서진의 출마설이 들끓고 있다. 현직 청와대 참모 중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가장 오래 보좌해 '복심(腹心)'으로 꼽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 이어 '대통령의 입' 역할을 담당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2일 여권을 중심으로 윤 실장이 내년 4월 21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이 유력하게 퍼졌다. 해당 지역은 현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으로, 이미 박 장관과 조율을 마쳤다는 구체적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윤 실장은 "지금 있는 곳에서 제 일을 묵묵히 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아시아경제에 밝혀왔다. 문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보좌해 온 윤 실장은 정권 출범 이후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인물이다.
윤 실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 일절 말을 아꼈으나 주변 인사들은 그의 출마의지가 강력하다고 전한다. 21대 국회 중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일각에서는 퇴임 이후를 고려해 경남 양산 출마도 권유했지만 연고가 없는 탓에 수도권 출마를 희망했다고 한다. 그는 과거 서울 성북구의원으로 정계에 첫 입성했다.
다만 청와대 업무에서 윤 실장의 역할이 갖는 무게감 등을 고려했을 때 그의 자리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윤 실장의 출마 여부는 문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는 얘기다. 다만 본인이 출마 의지를 굳힌다면 문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말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인 고 대변인도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고 대변인은 중ㆍ고교를 경기 성남 분당 지역에서 졸업했다. 만약 출마하게 될 경우 현역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과 분당을 지역구에서 경선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 대변인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전날 "큰 뜻은 없다"면서도 "제 앞날을 제가 알 수 없다. 청와대 생활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못 하지만 나가는 것도 내 마음대로 못 한다더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강기정 정무수석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광주 북구갑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광진 정무비서관도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앞서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근무 6개월 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청와대 출신' 타이틀만 노렸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핵심 참모진들의 출마설이 안팎으로 거론되면서 임기 반환점을 맞은 중대한 시기에 내부에서 '총선만 바라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 3년 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019년은 정책의 성과들을 국민들이 삶 속에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력기관 개혁, 일자리정책 등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답답해진 문 대통령이 직접 정책을 챙기고 나서자 '만기친람'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은 재빨리 노선정리를 해 참모진이 국정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