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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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만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서로 언성을 높이는 일이 벌어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뜨겁고 치열한 토론 중 선거제 개혁을 두고 고성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2시간55분간 진행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정 대표는 "만찬은 대체로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때때로 현안과 관련해서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며 "현안이 많아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만찬이 좀 길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만찬이 2시간쯤 흘렀는데도 여전히 정치 쟁점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제가 얘기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3년 전 촛불시위를 이대로 촛불시위에 머무르게 할 수 없지 않냐. 대통령께서 국회를 구성하는 방식, 개헌 권력구조 등의 개혁에 대해 분명히 의지를 밝혀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렇게 토론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치열하고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는 게 정 대표의 전언이다. 그는 "대통령께서 선거제 개혁에 대해 야당 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섰던 게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있으나,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해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황 대표가 "한국당을 완전히 배제하고 빼놓고 토론하는 것은 잘못이다. (선거법의 패스트트랙 처리)는 한국당과 논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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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황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손학규 대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왜 협상이 없었느냐, 당신들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거다'라고 반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손 대표가 '협의에 안 나온 것 아니냐,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고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며 맞받아치면서 고성이 오갔다. 서로 '안을 냈지 않느냐' '그러니까 그게 무슨 안이냐' '그게 무슨 말이냐'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 거기서 사달이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어제 만찬이 그 자리에서 다 합의하고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함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것과 함께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 않냐. 다 나라를 위해서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만찬 자리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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