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지지하는 단체들 회견 발언문 인용
회견 참가자 ‘포돌이’ 차는 사진도 게재
“인터폴 적색수배 …놀라운 수사 의지력”
“이런 의지였다면 장자연 사건 해결됐다”
지난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당시의 배우 윤지오 씨. 이후 윤 씨는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배우 윤지오(32·본명 윤애영) 씨에게 국제형사경찰기구(CPO·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가운데 윤 씨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윤 씨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녹색당,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등 7개 단체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발언문을 올렸다. 해당 글은 경찰의 주요 ‘부실 수사’ 사례를 지적하며, 동시에 윤 씨에 대해 과도하게 수사가 집중돼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윤 씨는 해당 글과 함께 당시 회견 참가자들이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모양의 입간판을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했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발언문을 통해 이들 단체는 “유착 의혹 있는 윤모 총경의 뇌물죄, 김영란법 위반 등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내리고 직권남용 혐의만 적용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성 접대 의혹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이런 경찰의 부실 수사와 유착 수사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할 만큼 윤 씨에 대해서만큼은 놀라운 수사 의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정도 수사 의지였다면 장자연 사건은 10년 전에 해결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경찰의 편파 수사를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적색수배의 경우 강력범죄 사범이나 5억 원 이상 경제 사범, 조직범죄 사범 등이 대상”이라며 “애초 적색수배 대상이 아닌데 증인을 적색수배로 만든 경찰”이라고 지적했다.
윤 씨는 해당 글과 함께 회견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 녹색당 등 7개 단체는 당시 회견을 통해 윤 씨에 대해 경찰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조치 등을 규탄하며 민갑룡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시 이들 단체는 “민 청장은 경찰의 명운을 사건 진실(규명)이 아니라 증언자 윤 씨를 공격하는 데 걸고 있다”며 “부실 편파 수사를 이어가고 증언자를 공격하는 민 청장은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8일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배우 윤지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과 사진. 지난 6일 자신을 지지하는 녹색당 등 7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 사진도 함께 담겨 있다. 회견 중 한 참가자가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모양의 입간판을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윤지오 인스타그램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씨는 ‘장자연 사건’의 증인이라며 지난 3월 입국해 증언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후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됐다. 윤 씨는 지난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윤 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작가 김수민 씨는 윤 씨의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윤 씨를 고소했다. 김 씨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 역시 후원금 문제를 지적하며 윤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 씨는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를 만든다며 후원금을 받기도 했는데 이 후원금을 낸 439명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 씨를 소환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관계당국에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윤 씨에 대해 심의를 거쳐 3일 만에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인터폴의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인터폴에 가입된 세계 190개국 사법당국에 관련 정보 공유된다. 다만 인터폴은 수사권과 체포권이 없어 윤 씨에 대한 체포는 캐나다 법 체계에 따라 캐나다 경찰이 진행한다.
jungj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