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나선 윤지오(사진)씨가 국제형사경찰기구(CPO·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자 이에 반발했다.
윤씨는 7일과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의 편파 수사를 비판하는 글과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현장 사진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적색수배는 강력범죄자로 5억원 이상 경제사범, 조직범죄 사범 등이 대상으로, 나에겐 애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윤씨와 녹색당, 한국사이버 성폭력대응센터 등은 “장자연 사건과 이른바 ‘버닝썬 사태’ 등에 대해 경찰이 부실·유착 수사를 벌이면서 윤씨에 대해서만큼은 놀라운 수사 의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수사 의자였다면 장자연 사건은 10년 전에 해결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민갑룡 경찰청장은 사건 진실규명이 아니라 증언자 윤씨를 공격하는 데 명운을 걸고 있다”며 민 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또 윤씨는 후원금 반환 논란에 대해선 “많은 분의 선의로 모인 후원금도 사적(으로 사용한) 내용이 없다는 것을 경찰 측도 알고 있다”며 “경찰의 현재 행위는 ‘공익제보자 보호법’, ‘무죄 추정의 원칙’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악플러들이 ‘사기꾼, 내 돈 내놔’하면서 정작 본인들의 본명을 알게 될까 두려워 아무런 개인정보를 주지 않아 반환조차 어렵다”며 “호의로, 선의로 보내주신 후원금이지만 나 개인이 감당하기 너무 버거운 무게의 큰 금액이기에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세웠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윤씨는 “나는 내가 선택하고 걸어온 길이 힘들고 지쳤던 적은 있지만, 사실 현재도 그렇지만 결코 자살을 생각하거나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가해를 범하는 자들의 법적인 처벌을 선처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씨를 소환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이에 지난 6일 인터폴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윤씨에 대해 심의를 거쳐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인터폴의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인터폴에 가입된 세계 190개국 사법당국에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 다만 인터폴은 수사권과 체포권이 없어 윤씨에 대한 체포는 캐나다 법체계에 따라 캐나다 경찰이 진행한다.
한편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된 윤씨는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고 있지 않다. 윤씨는 건강상 문제 등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김수민 작가는 윤씨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윤씨를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 역시 후원금 문제를 지적하며 윤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 윤씨는 증언 활동을 위해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이 후원금을 낸 439명도 후원금 반환과 위자료 지급 등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윤지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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