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순위 신인…6일 LG 상대 3점슛 3개에 15득점 활약
박준영의 6일 경기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19 KBL 국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된 박정현(23·202.6㎝)의 데뷔전이었던 6일 창원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1순위 신인인 부산 kt 박준영(23·195.3㎝)의 활약이 돋보였다.
1순위로 LG에 지명된 지 불과 이틀 만에 프로 무대에 선 박정현이 2분 53초만 뛰어 리바운드 1개만 잡은 것에 비해 박준영은 15점, 6리바운드에 블록슛 1개의 성적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이 프로에서 한 경기 15점을 넣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2018-2019시즌에는 9경기에만 출전, 12득점을 두 차례 기록했던 박준영은 이날 역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점슛도 3개나 터뜨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박준영은 지난 시즌 1순위 지명의 영예를 안았으나 뜻하지 않게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kt 서동철 감독이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을 들었던 변준형(23·185.3㎝) 대신 박준영을 뽑았지만 프로 데뷔 시즌 성적에서 8.3점에 2어시스트, 1.7리바운드를 기록한 변준형이 3.6점, 2.6리바운드, 0.9어시스트의 박준영보다 나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인 드래프트 직후 kt와 변준형을 지명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트레이드를 발표했는데 팬들은 'kt가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불만 섞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부산 kt에 지명된 박준영 |
박준영은 최근 두 경기에서 9점, 15점을 넣고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1순위 지명자'의 진가를 조금씩 드러내는 중이다.
7일 인터뷰에서 그는 "주위에서 '1순위가 아닌데 1순위가 됐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제가 못한 거니까 제가 이겨내야 하고, 뭔가 보여드려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준영은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작년 9월 연세대와 정기전 도중 허리를 다친 데다 대학교 때는 4번(파워 포워드)을 보느라 체중도 많이 나가서 프로에서 3번(스몰 포워드) 자리를 맡기에는 스피드도 늦었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그는 비시즌 감량을 통한 몸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는 "작년에 96㎏ 정도 나갔는데 지금은 90㎏ 정도로 뺐다"며 "체지방은 7㎏ 정도 줄여서 근육량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준영은 "비시즌 연습을 많이 해서 노력한 만큼 보여드리고 싶은데 최근 자연스럽게 득점도 많아진 것 같다"며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몸이 가벼워져서 수비를 따라가는 것도 훨씬 편해졌다"며 "실수가 줄어드니 자신감이 생기고 경기도 잘 풀린다"고 덧붙였다.
6일 LG와 경기에서 고려대 1년 후배이자 '1순위 신인' 1년 후배 박정현과 대화를 좀 나눴느냐고 묻자 그는 "(박)정현이가 부산에 늦게 도착했고, 저도 경기 준비하느라 여유가 없었다"며 "문자로 '어딨냐, 잘해라' 정도만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박준영 |
인터뷰 내내 "아직 멀었다"라거나 "더 잘해야 한다"며 "요즘 몇 경기 잘했다고 말 잘 못 하면 또 '쟤는 저러니까 안 된다' 소리 나온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그는 "지금까지 못 한 것에 대한 이유는 다 핑계고 앞으로도 리바운드 참여나 수비,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 등을 더 키워야 한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그는 "(개인 목표를 말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며 "팀이 2연패인데 남은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소박한 다짐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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