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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재계약’ 박항서 감독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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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베트남축구협회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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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과 인연을 이어가게 된 소감을 밝혔다. 축구 지도자를 넘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민간 외교관’으로 주목 받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책임감을 느끼며 행동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7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축구 미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할 당시가 떠오른다”면서 “2년이 지난 지금, 재계약을 확정지은 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초심을 잃지 않고 베트남 축구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3일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3년(2+1년)이며, 연봉 등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베트남 축구대표팀 역대 최고액을 보장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감독과 더불어 이영진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 또한 역대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처우가 개선됐다.

박 감독은 “2년 전 취임하며 제시한 목표들 중 이미 달성한 것도 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들도 있다”면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온 지난 2년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아직 만족할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난 부분들도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박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을 동남아시아 최강자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A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조 2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고, 올림픽팀은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칼을 갈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 2년간처럼 최대한 많은 국내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를 발굴해 대표팀 시스템이 더욱 견고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두 대표팀 모두 선수단 운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계약 이후) 나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아지겠지만, 지난 2년보다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함께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협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 육성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 2년간 베트남이 국제 대회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대표팀 선전과 함께 축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유소년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기 바란다.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 관계 개선에 기여해 ‘민간 외교관’으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은 “지난 2년간 한국과 베트남은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가 됐다. 서로를 응원하는 형제와 같은 모습을 뵈고 있다”면서 “두 나라 우호증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바람을 함께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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