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대응하면서 재고 정리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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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올해 출시된 엘티이(LTE)폰 재고 소진에 나섰다. 갤럭시S10 엘티이 모델의 출고가를 인하하고 G8씽큐의 공시지원금을 높여, 엘티이 전용으로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6일 이동통신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티(KT)는 지난 2일 엘지 G8 씽큐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65만5천원으로 올렸다. 에스케이텔레콤(SKT)는 5일 G8 씽큐 공시지원금을 최대 60만원으로 인상했다. 직전 공시지원금은 케이티가 최대 8만2천원, 에스케이텔레콤은 15만7천원이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지난 9월부터 공시지원금을 60만원으로 상향했다. 25% 선택약정 할인 시행 이후 엘티이 스마트폰 지원금이 이렇게 인상된 것은 드문 일이다.
삼성 갤럭시S10 엘티이폰 출고가는 지난 1일 에스케이텔레콤·엘지유플러스에서 128GB 모델은 105만6천원에서 89만9800원으로, 512GB 모델은 129만8천원에서 99만8천원으로 내렸다. 공시지원금도 에스케이텔레콤은 최대 40만2천원, 케이티는 38만3천원, 엘지유플러스는 37만원으로 상향됐다.
올해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은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에만 집중돼, 엘티이 이용자와 차별 논란까지 일었었다.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은 5G 상용화 초기에 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63만∼78만원, 갤럭시S10 엘티이 공시지원금은 17만9천∼22만원이었다. 공시지원금 차이가 최고 58만원이었던 셈이다. 현재는 엘티이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인상되며 5G폰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엘티이 모델 없이 5G용으로만 출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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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이 호응을 보이자, 삼성전자·엘지전자 등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5G 이용지역이 협소하고 전용 콘텐츠도 부족해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엘티이폰인 아이폰11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엘지로선 향후 늘어날 5G 수요에 앞서 엘티이폰 재고를 정리하는 기회로 삼는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1에 대한 호응으로 엘티이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확인됐기 때문에 아이폰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고 엘티이폰 재고를 정리하는 기회로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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