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오른쪽) 감독은 이영진 수석코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의 처우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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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 박항서(60) 감독이 자신의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동고동락한 코칭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한 사실이 밝혀졌다. 자신 뿐만 아니라 코치들도 베트남 축구대표팀 역대 최고 대우를 이끌어냈다.
베트남 축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약 4개월간 이어진 박항서 감독의 재계약 협상 기간 중 코치진의 연봉 협상도 함께 이뤄졌다"면서 "박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에 이영진(56)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처우 개선을 건의해 상당 부분 관철시켰다"고 6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항서 감독은 자신의 재계약 못지 않게 코치들의 업무 환경 개선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였다. 협상 테이블에서 코치들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가며 협회 관계자들을 설득했다”면서 “어떤 협상에서도 ‘100% 만족’이란 결과를 내긴 어렵겠지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3일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 기간 연장에 합의했다(5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 향후 3년간 베트남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동시에 이끌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비롯해 이달 말 개막하는 동남아시안(SEA)게임, 내년 초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등의 중요한 축구 이벤트에서 변함 없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7월 시작한 박 감독의 재계약 협상은 무려 4개월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박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쏟아져나왔다. ‘장기 계약과 고액 연봉을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몰래 협상 중이다’, ‘베트남을 몸값 높이기 위한 발판으로 여긴다’ 등 인신공격에 가까운 내용들도 있었다.
이영진 수석코치(왼쪽)는 베트남에서 활짝 핀 '박항서 매직'의 1등 공신으로 손꼽힌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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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이 자신의 입으로, 또는 매니지먼트사의 발표를 통해 ‘사실무근’을 강조했지만, 악성 루머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7월 중순께 ‘협상 중단’을 공식 선언한 건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 소문이 통제 불가 수준으로 확대 됐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박 감독 관계자는 “애시당초 연봉 액수는 재계약 협상의 핵심 주제가 아니었다.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베트남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지도 않았다”면서 “박항서 감독을 음해하는 소문들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일정 시간의 냉각 기간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재계약 협상이 멈춘 기간 동안 코치들을 살뜰히 챙긴 박 감독의 배려 덕분에 코칭스태프도 한층 나아진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박항서호가 변화 없이 베트남 축구를 계속해서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베트남 축구계는 환영 일색이다. 베트남 현지의 한 축구팬은 SNS에 “베트남 축구에 큰 경사다. 재계약을 결심한 박항서 감독에게 국민 모두가 감사해야한다”고 썼다. 베트남 매체들 또한 “박항서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주도한 베트남축구협회 고위 간부가 만족감을 나타냈다”며 긍정적인 취지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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