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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태양의 계절' 오창석 "연속극 이미지 탈피, 제 과제죠"[SS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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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원하는 것만 기다리다가 일을 오래 못했다. 일이 없을 땐 내가 하고있는 생활 혹은 생각이 잘못된 건가 항상 고민한다. 내 고집 때문에 일을 못 하는 건가, 그런 생각들이 나를 많이 변하게 했다.”

2019년, 배우 오창석(37)에게 올해는 도전의 해였다. 평소 예능에서 잘 만날 수 없던 그가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2를 통해 공개 열애를 시작했고, 배우 서우와 호흡을 맞춘 영화 ‘더 하우스’ 개봉도 앞두고 있다. 최근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출연을 확정 지었다.

오창석에겐 아직 뮤지컬 배우란 수식어가 낯설다. “뮤지컬도 저한텐 도전이다. 몇 번 제의가 들어왔지만 자신이 없어 고사했었다. 드라마와 동시에 할 자신도 없었고, 무대에 서본 적이 없어서 두렵기도 했다”는 오창석은 “솔직하게 말하면, 해보고는 싶은데 무서워서 피했다. 그런데 마침 작품이 끝났을 때 제의가 들어왔더라. 저 자신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알고 싶었고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차기작으로 뮤지컬을 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오창석은 2008년 KBS2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데뷔한 뒤 KBS2 TV소설 ‘사랑아 사랑아’, MBC ‘오로라 공주’, ‘왔다! 장보리’, SBS ‘내 마음이 반짝반짝’, ‘피고인’ 등에 출연하며 높은 인지도를 쌓아왔다. 올해로 데뷔 11년 차인 그이지만 작품 수가 많지는 않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이지만 자신을 노출하는 것에 오창석은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안해본 일들이 들어오면 달려드는 성격은 아니다. ‘재밌겠다 할래’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편이다. ‘내가 할 수 있나’, ‘이걸 해서 뭘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지만 일을 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동안 일을 많이 하지 못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이기에 ‘연애의 맛’ 출연은 큰 결심이 필요했고, 오창석의 이미지 변신에 기여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연애의 맛’도은 제겐 부담스러운 예능이었다. 이제 조금은 적극적이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가 바뀌었다는걸 보여드리려면 도전 아닌 도전이 필요했고 ‘연애의 맛’이 그 도전 중 하나였다. 올해는 많았던 생각을 좀 많이 덜어놓은 해인 거 같다”고 돌아봤다.

오창석은 최근 종영한 KBS2 일일극 ‘태양의 계절’을 통해 102부작이라는 긴 호흡으로 극을 이끌었다. “일일드라마를 오랜만에 했다. 거의 6년 만이다. 예전엔 기본 150부 이상이었는데 그때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역시 쉽지 않더라”라고 돌아보며 “오랜만에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집중도 등을 유지하는데 조금 힘이 들었다. 지나보니 시원섭섭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태양의 계절’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수 싸움과 배신으로 점철되는 양지그룹 ‘제왕의 자리’, 그로 인해 희생된 한 남자의 비극적인 복수극을 담았다. 극중 오창석은 고아 출신 회계사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인생 역전해 투자회사 썬홀딩스 대표가 된 오태양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가난했지만 순수했던 김유월과 불의의 사고 이후 사랑하는 여자 윤시월(윤소이 분)을 되찾기 위해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오태양을 오가며 1인2역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오창석은 “‘오로라 공주’로 일일극을 한 적이 있는데, 타이틀에서도 드러나듯 대부분의 일일극 주인공은 여자다. ‘태양의 계절’이 끌렸던 이유는 이번 작품처럼 타이틀롤이 남자인 드라마 많지 않았고, 가정의 복수극보단 기업에 대한 복수, 한 개인의 복수를 그리기 때문에 좀더 남성적인 색채가 있을 거 같아 선택한게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남았다. “100부작이라는 긴 일일극의 한계점에 대해 배우들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작가님 역시 잘 알고 계셔서 서로 아쉬운 부분 어느 정도는 남은 거 같다. 사건의 흐름만으로 끌어가기도 힘들고 드라마 작업 시간도 많기 때문에, 중반부에 시청자들이 지루하다는 지적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며 “일일극 같은 경우에는 중반부에 시청자들을 유입시켜야 하는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기업 얘기가 많이 나오면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싫어하시더라. 그러한 시청자 반응들 때문에 줄어든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털어놨다.

아침 드라마와 일일극에서 활약한 덕분에 오창석은 중년층 사이에서 아이돌과 같은 인기를 얻고 있다. “나를 알아봐 준다는 게 어머님들 사이에 있으면 체감하는게 훨씬 크긴 하다. 해주시는 환대와 리액션들이 훨씬 크다. 너무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아이돌까진 아닌 거 같다”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오창석은 배우로서 가진 ‘연속극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연속극으로 시작한 영향이 큰 거 같다. 아침드라마로 주연을 시작했고, ‘사랑아 사랑아’, ‘오로라공주’로 연속극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진 거 같다. 다른 작품도 많이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연속극 이미지에서 탈피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들어오는 작품과 하고 싶은 작품 사이에 괴리가 생기기도 했다고. “(이미지 때문에) 하고 싶은 장르나 작품을 못했던 경우도 많다. 그거에 집착하기 시작하니까 일을 더 못하겠더라. 캐스팅을 기다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 전까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게 최선이라 생각한다.”

오창석은 지금보다 더 다양한 장르를 통해 배우로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OCN 장르물을 좋아한다. 아예 반대로 tvN ‘또 오해영’ 같은 장르처럼 현실적인 이야기도 좋다. 그간 이러한 모습을 못 보여 드려서 늘 갈증이 있었다”는 그는 “또 한가지 로망이 있다면 영화 ‘써니’의 남자판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 학창시절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다. 친구들과 교복을 입고 등장해 성인이 되는 영화나 드라마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이젠 나이가 많아 못할 거 같다”며 웃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PF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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