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 진행
세번째 한국계 프랑스 장관으로 한국과 인연 깊어
"글로벌 기술경쟁 시대 돌입… 양국이 협력해야" 강조
박영선(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세드릭 오(오른쪽) 프랑스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과 오 장관의 아버지 오영석(오른쪽에서 두번째) 박사와 함께 오찬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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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한국·프랑스 간 기술 협력 분야에서의 진정한 파트너십을 맺고자 합니다.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에 돌입한 양국은 협력해야 합니다.”
세드릭 오(Cedric O·한국명 오영택) 프랑스 경제재정부 및 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이 5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스타트업 및 스마트제조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1월 4-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세드릭 장관은 박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자국의 스타트업 관련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현재 진행 중인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 분야 한·프랑스 협력 현황을 공유했다.
세드릭 장관은 “프랑스는 유럽 제1의 디지털 생태계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그 목표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세계화”라며 “한국은 대기업과 많은 스타트업을 가지고 있고 5G·배터리·반도체 기술 등 여러 디지털 분야 노하우가 있다. 양국이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걸 바탕으로 5G 혹은 AI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했다.
세드릭 장관은 역대 세번째로 한국계 프랑스 장관으로 임명된 인물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1978년 리옹으로 유학을 간 오영석 박사의 장남이다. 장관이 되기 전부터 매해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인연이 깊은 세드릭 장관은 프랑스 각료의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온 셈이 됐다. 면담 전에는 박 장관과 세드릭 장관, 오영석 박사가 오찬을 진행하기도 했다.
세드릭 장관은 “양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일반적인 한국의 남성 청년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는지 어느 정도 이해한다”며 “한국과 프랑스 간 기술 협력 분야에서의 진정한 파트너십을 맺는 논의를 할 수 있어서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국은 자국의 스타트업 정책 및 관련 사업을 소개했다. 세드릭 장관은 “기술인력 채용이 어렵다. 프랑스는 현재 기술인력이 8000명 정도 필요한데 향후 20만명으로 필요인력이 늘어날 것이고 유럽 전역에는 90만명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스타트업 관계를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의사결정이 느리고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며 “규제 샌드박스 등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화를 촉진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동시에 좋은 기업들이 프랑스에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영선 장관은 “한국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도 기술인력 채용 문제가 심각하고 정부와 스타트업 간 격차가 있다. 정부가 법률을 좇아가지 못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21세기 경쟁력은 그 나라가 글로벌화 기업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의 문제다. 이에 중기부도 스타트업을 글로벌화 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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