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프로미가 1라운드 최다 페이크 파울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1라운드 막판 나온 연봉킹 김종규(28)의 ‘플라핑(flopping)’은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꾀병을 가리키는 속칭 ‘나이롱’이라는 비난까지 들리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페이크파울 명단을 공개했다.
KBL에 따르면 1라운에서 확인된 페이크 파울은 총 29건이다. 지난 시즌 1라운드(9건) 대비 20건이 증가했다. 특히 DB의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총 5건으로 가장 많은 페이크 파울을 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누아쿠의 활약 덕인지는 몰라도 DB는 가장 많은 페이크파울을 범한 팀이 됐다.
원주 DB 김종규. 사진=KBL 제공 |
DB 다음으로는 전주 KCC이지스 창원 LG세이커스 서울 SK나이츠가 4회로 뒤를 이었고, 안양 KGC 인삼공사와 부산 KT소닉붐 서울 삼성 썬더스가 2회를 차지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1회였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없었다.
아무래도 오누아쿠의 지분이 많다. 오누아쿠 다음으로 DB에서는 김민구가 2회 칼렙 그린 김창모 김종규가 1회씩 페이크 파울을 범했다.
오누아쿠는 100만원의 벌금을 냈고, 나머지 선수들은 경고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유독 DB에 페이크 파울, 플라핑이 많다는데에 농구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원주 홈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김종규의 페이크파울에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랬다. DB가 87-83로 앞선 연장전 종료 1분45초 전, 골밑 진입을 하던 김종규가 정희재와 몸싸움 과정에서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두 팔을 들어 올리다 털썩 주저앉았다. 심한 신체 접촉은 육안으로 파울이 선언되자, 정희재는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종규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DB는 달아났다. 사실상 승패를 가른 승부처였다. 프로농구 최고 연봉인 12억7900만원을 받는 최고스타의 속임수에 농구팬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플라핑은 과거 할리우드 액션으로 불렸다. 엄연히 심판을 속이는 기만행위다. 농구는 전개가 빨리 진행돼 판정에 경기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KBL에서도 페이크 파울 근절을 위해 나서고 있다.
유독 페이크 파울이 많은 DB는 ‘나이롱 군단’이라는 오명이 씌워질만하다.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보험금을 노리고 병원에 입원해 과잉 진료를 받는 이들을 가리켜 ‘나이롱 환자’라고 부른다. 더구나 DB의 모기업은 손해보험사다. 특히 DB는 손해보험업계 상위권 회사로 꼽힌다. 전신이 자동차보험공사였다. 1라운드부터 툭치면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는 페이크 파울의 대명사처럼 된 건 팀 뿐만 아니라 모기업의 이미지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KBL 경기본부는 올 시즌부터 반칙을 유도하거나 과도한 액션으로 심판과 팬을 속이는 행위인 페이크 파울에 대해 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공정한 경기운영을 위해 관련 현황을 매 라운드 종료 후 공개할 방침이다. KBL 경기본부는 “지속적인 페이크파울에 대한 사후 분석과 제재를 병행해 팬들이 프로농구를 보다 신뢰하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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