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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역대 최고 고용률의 그늘…‘나홀로 자영업’ 19년 만에 최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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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비임금근로자 현황 발표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 412만명 돌파

고용원 있는 자영업 21년 만에 최대 감소

경기부진으로 해고 늘고 자영업 악화 여파

이데일리

세종시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인근에 위치한 중앙타운 상가에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출퇴근 하는 데다 임대료·인건비 상승, 경기 부진까지 겹쳐 세종시 곳곳 점포들이 폐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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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종업원 없이 혼자서 점포를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19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증했다. 경기부진이 심각해 종업원을 해고했거나 사업 리스크 때문에 1인 창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역대 최고 고용률이라고 홍보했지만 자영업 현실은 녹록지 않은 셈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이하 전년동월대비)’에 따르면, 올해 8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2만7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9만7000명(2%)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감 규모를 보면 1년 새 9만7000명이 증가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8월(16만명) 이후 19년 만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8만6000명, 30대에서 4만2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건설업(3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2만6000명), 농림어업(1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1만5000명)에서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만2000명, 여성이 4만5000명 늘었다.

반면 종업원을 두고 있는 자영업자는 잇따라 줄었다. 올해 8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5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11만6000명(1.5%) 감소했다. 1년 만에 11만6000명이나 감소한 것은 8월 기준으로 1998년 8월(29만6000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같이 부진한 자영업 업황은 정부가 밝혔던 고용 진단과 대비된다. 앞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브리핑에서 “8월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고용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고용시장 호조세”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은 임대료 상승, 경기 부진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 등 자영업 업황이 부진하다 보니 리스크를 덜기 위해 고용원 없는 창업이 늘고 있다”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고용원을 해고하고 혼자 영업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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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올해 8월 412만7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8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증감 규모.[출처=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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