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인 고유정.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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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인 고유정(36)의 친아들이 범행 당일로 추측되는 저녁 “삼촌(자신의 친 아버지를 삼촌으로 부름)과 나만 카레라이스를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유정은 그동안 피해자가 저녁 약속이 있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4일 오후 제20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을 상대로 6차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고유정 친아들의 진술과 범행 시간대로 추정되는 5월25일 오후 8시10분~9시50분 사이 고유정과 펜션 주인 간 통화 녹음파일들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유정 친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일 “저녁 식사로 삼촌과 자신은 카레라이스를 먹었지만 엄마(고유정)는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카레라이스는 고유정이 피해자에게 수면제 졸피뎀을 넣어 먹인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이다. 앞서 고유정은 전 남편의 아들 면접교섭 재판신청이 받아들여진 다음날인 지난 5월10일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7정을 포함한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전 남편의 혈흔에서는 다량의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친아들 진술대로라면 그날 카레를 먹지 않은 것은 피해자인 전 남편이 아니라 고유정이다.
또 이날 검찰이 공개한 통화 녹음파일에서는 고유정이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을 처리하던 때로 추측되던 시간 동안 펜션 주인과 웃으며 세 차례 통화하는 등 고도의 평정심을 유지했다. 검찰은 고도의 평정심을 유지한 고유정의 이 같은 모습을 중요한 범행 증거로 보고 있다.
반면 고유정 변호인은 “피고인이 저녁뿐만 아니라 아침에 먹을 음식까지 함께 구입한 점 등으로 볼 때 범행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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