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나정 SNS] 김나정 아나운서가 공개한 공식 프로필 컷. |
[OSEN=연휘선 기자] 김나정 아나운서가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이로 인해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혹평 이후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나정은 4일 개인 SNS를 통해 이날 아침 악플러 32명을 검찰에 고소했다며 고소장을 공개했다. 욕설을 보낸 네티즌과 안티 계정까지 만든 사람들을 신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구체적인 법적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오늘(4일) 아침까지 32명 검찰 고소"라며 "심장 떨리고 자꾸 수십개씩 욕 댓글 보니까 숨도 못 쉴 것 같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논란의 시작은 김나정이 영화 '82년생 김지영(이하 김지영)'에 대한 비판글을 밝히면서부터다. 김나정은 앞서 영화 '김지영' 감상 후 작품과 최근 한국 페미니즘 풍토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당시 그는 원작 소설은 보지 못했지만 영화를 먼저 보고 왔다고 운을 떼며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놓은 영화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생활 할 때도 남자 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 여행 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에 김나정은 두 가지 면에서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우선 영화에 공감하고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김나정의 감상 평을 지적했다. 특히 영화와 원작 소설이 사실적인 현실 묘사로 호평받은 가운데 김나정이 단편적인 경험을 근거로 실제 존재할 수 있는 억압된 삶의 여성들을 간과, 부정한 게 도마 위에 올랐다.
더욱이 김나정이 이화여자대학교 출신이라며 재학 시절부터 페미니즘에 공감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친 게 반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동문이라고 하지 말아달라"는 댓글이 등장하는가 하면, 김나정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무지를 질타하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사진=김나정 SNS] 김나정 아나운서가 공개한 악플러 고소장.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한 일각에서는 김나정이 남성들의 선의와 호의에 기인한 친절을 이용하는 듯 예시를 든 것을 문제 삼았다. 여성을 남성의 능력이 기생, 악용하는 존재처럼 묘사해 '된장녀'와 같은 여성 혐오 표현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일부 네티즌들은 김나정의 발언과 관련 '된장녀'라고 힐난하거나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반대로 김나정의 의견에 동조하는 네티즌도 존재했다. 여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력과 처세 등을 여성의 권익과 혼동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영화에 대한 감상 평과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반응도 일부 존재했던 것이다.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지탄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김나정은 SNS에 추가글을 게시하며 영화 '김지영'에 대한 감상을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추가글 말미 코미디언 이진호가 유행어처럼 밀고 있는 '농번기 랩'을 덧붙여 진정성 없는 해명이라고 다시금 비판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진=영화 포스터]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걷기 시작했다. |
결국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악플러로 돌변했다. 일부는 김나정이 공개한 바 대로 끝날 줄 모르는 무차별적인 욕설과 비방을 퍼부었고 김나정을 향한 안티 계정까지 계속되는 형국이다.
더욱이 영화 '김지영'이 김나정의 비판과 별개로 호평 속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시작했다. 이에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김나정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덩달아. 악플러들에 대한 김나정의 법적 대응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monamie@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