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시위·맞불 집회 이어져
그리스 난민·이주민들. EPA연합뉴스 |
그리스 정부가 에게해 동쪽 섬 지역에 과밀 수용된 난민을 본토로 대규모로 이송했다. 이에 항의하는 반이민 시위와 맞불집회도 열리면서 난민수용을 둘러싼 혼란도 지속했다.
그리스 레스보스, 사모스 등 섬에서 머물던 380여명의 난민이 3일(현지시간) 본토로 이송됐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전날 아테나 인근 엘레프시나 항구에 난민 415명이 도착한 데 이어 이날도 대규모의 난민이 그리스 본토로 이주한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향후 15일간 섬에 수용된 난민 중 5000명을 본토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AP가 익명의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리스 정부가 이민자 수를 (행정구역인) 현의 0.8%로 제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난민수용을 둘러싼 시민사회의 진통도 계속됐다. 그리스 북부의 테살로니키에서는 이날 난민들의 이주를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맞불집회도 열렸다. 전날에는 난민들이 숙박을 허용한 호텔까지 군용 수송차량을 타고 도착했지만, 인근 주민의 방해로 버스 안에서 몇 시간을 대기한 뒤 숙소에 갈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코스섬의 주민들은 이날 트랙터와 차량을 동원해 75명의 난민을 태운 여객선의 하선을 막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리스 레스보스, 히오스, 레로스, 사모스, 코스 등의 섬에 마련된 수용시설에 있는 난민은 지난 4월 1만4000명에서 최근 3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그리스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 난민들을 본토로 이송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일 그리스 북부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인으로 추정되는 41명이 냉동 트럭에 탑승한 채 밀입국을 시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 대부분의 건강상태가 양호했으며 트럭 운전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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