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공판서 피해자 모친 “아들을 더렵혀…법정 최고형 내려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고유정이 지난 9월16일 세 번째 공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여섯 번째 재판을 받았다. 4일 오후 2시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고씨의 공판을 진행했다. 고씨는 이날도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린채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공판에서는 피해자 유족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 측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연합뉴스는 숨진 전남편 강모(36)씨의 어머니와 동생이 ‘피해자 측 유족’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강씨 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며 “저 아이에게 다가가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냐고, 또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속 한번 썩이지 않은 올바른 아이였다”며 “아들을 만나려고 기쁘게 나간 뒤 지금까지 영영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조차 먼저 앞세우고 시신조차 없이 장례를 치른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며 “저 살인마는 속죄는 커녕 온갖 거짓말로 내 아들을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 아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강씨의 동생은 “고유정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 넘기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이 사건의 진실은 아들을 그리워했던 한 아버지가 고유정의 사전계획으로 인해 비참하게 살해돼 비참하게 버려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형은 변태 성욕자가 아니다”라며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저지르지도, 또 전처의 재혼에 충격받거나 집착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5월2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붓아들을 3월에 살해한 혐의 또한 받고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