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4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6차 공판을 열고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씨의 유족들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은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지난 7월1일 구속 기소됐다.
이날 피해자 어머니는 “내 아들은 정말 성실하고 올바른 아이였다. 어릴 적부터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속 한 번 썩인 적이 없었다. 부모에게는 큰 기둥이었고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다”며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이어 “(면접교섭으로) 아들을 만난다고 선물을 한달음 안고 나갔는데 지금까지도 영영 돌아오지 않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시신이 돌아온다는 희망도 잠시, 그렇게 기다리던 시신은 아직까지도 저희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울먹였다.
또한 “지난 공판 과정에서 고유정과 변호인 측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아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내 아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다섯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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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남동생 역시 “형님의 시신이 완도·김포에서 훼손돼 낱낱이 유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면서도 “지난 4차 공판에서 고유정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넘기는 모습에 화가 났다. 형은 변태 성욕자가 아니며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저지르지도, 또한 고유정의 재혼에 충격을 받고나 집착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100일이 다 되도록 시신을 찾지 못해 결국 시신없는 장례를 치렀다. 유족 측은 집에서 찾은 강씨의 머리카락 7다각과 옷가지로 시신을 대신했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고유정이 우리가족 모두를 죽인 거나 다름없다”며 “살인자 고유정이 좋은 변호사를 써서 몇십 년 살다가 가석방되지 않도록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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