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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올해도 실시 안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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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북·미 비핵화 협상 앞두고 北 눈치

지난해처럼 독자적으로 훈련계획 세울듯

아시아경제

지난달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F15K 전투기가 임무수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대구=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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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매년 12월 실시해왔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올해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군 소식통은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비질런트 에이스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독자적으로 훈련 계획을 세워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2015년 처음 실시된 이후 매년 12월 한미 공군 항공기들이 대규모로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2017년 실시된 비질런트 에이스 때는 한미 공군 항공기 270여대가 투입됐다.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 F-35B가 한반도로 전개했다.


특히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까지 이틀 연속 투입됐다.


하지만 한미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같은해 12월로 예정됐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정부 방침이 고려됐다.


대신 우리 공군은 지난해 12월 독자적으로 닷새간 '공군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F-15K 전투기 등 수십대의 전력이 참가했다.


당시 합참은 "우리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조종사의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올해도 비질런트 에이스 대신 12월 중 지난해와 비슷한 단독 훈련을 각각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발사체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된 한미 연합훈련 유예가 대비태세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번 사격시험을 통해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발사 능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이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고 단독 훈련을 실시하더라도 북한은 이를 이유로 남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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