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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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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정의용, 우기지말라"에 강기정 "우기다가 뭐야" 반말 항의⋯靑 국감 막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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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정양석 "싸가지 없이" 與임종성 "똑바로 해" 싸움
한국당 의원들 결국 퇴장

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정책실 국정감사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충돌하면서 막판 파행했다.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안보실장을 상대로 "우기지 말라"고 몰아붙이자 강 수석이 반말로 거세게 항의하면서 여야 의원들도 서로 고성과 반말을 주고받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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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소리를 치며 항의하고 있다./국회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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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이날 밤 국감 질의에서 정 실장에게 '문재인 정권 들어서 안보가 튼튼해졌다고 보시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실장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과거 정부보다 국방개혁 2.0을 통해 우리 국방력이 현격히 개선됐다"고 답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안보실장이 이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현재 미사일 방어 체계로 북한의 미사일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보나"라고 물었고, 정 실장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가 "억지로 우기지 말라. 모든 전문가들이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우기지 말라"고 정 실장을 몰아붙였다.

그러자 정 실장 뒷자리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강기정 정무수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 원내대표는 향해 "우기는 게 뭐에요.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강 수석은 손에 쥔 노란색 책자를 흔들며 격렬히 항의를 계속하자 결국 운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감사 중지 선언에도 현장에서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강 수석을 향해 "너 이름이 뭐야. 강기정은 국회 밥 좀 먹었다고⋯이런 싸가지 없이"라고 말했고,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반말 쓰지 마세요"라고 했다. 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함부로 해도 되냐"고 했고, 임종성 의원은 "똑바로 하라"고 했다. 이에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반말 하지 마"라고 받았다. 결국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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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왼쪽)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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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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