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엔 잠잠했던 득점포, 후반에 대폭발
차바위 '3점 슛 성공했어' |
(인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전반전 끝나고 감독님이 욕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각성했죠."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전자랜드의 '슈터' 차바위의 손끝은 2쿼터까지 확실히 무뎠다.
2점 슛을 한 번 성공시킨 게 전부였고, 3점포는 시도도 안 했다.
그랬던 차바위는 3쿼터 들어 느닷없이 3점포 '연사 모드'를 켰다. 5번 쏴서 5번 모두 림에 꽂아 넣었다. 하나같이 승부의 물줄기를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이는 결정적 한 방들이었다.
KCC의 추격을 간신히 뿌리치며 3쿼터를 마친 상황에서 4쿼터 시작과 함께 차바위가 연속으로 3점포 두 방을 꽂아 넣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전반과 후반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인 차바위는 그 원인으로 유도훈 감독의 '욕'을 들었다.
차바위는 "2쿼터 끝나고 감독님한테 욕을 많이 먹었다. 왜 자신 있게 슛을 던지지 않느냐는 꾸짖음이었다"면서 "감독님의 욕 덕분에 각성효과가 생겨 후반전에 많이 득점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제 몫을 했다. 외국인 선수 쇼터와 함께 KCC의 핵심인 이정현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3점 슛하는 차바위 |
차바위는 "초반에는 수비가 잘 된 것 같은데, 3쿼터부터는 체력이 빠져서 힘에 부쳤다"면서 "(이)정현이 형은 수비에서 실수 하나만 해도 그 부분을 캐치해서 뭔가를 해내는 선수여서 수비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전자랜드는 차바위 덕에 3연승을 달리며 원주 DB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차바위는 "우리는 늘 도전하는 입장이고, 우리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2라운드에서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다. 기복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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