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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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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김정재 "대통령 닮아가냐"...노영민 靑실장 "함부로 말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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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속 내재 불공정 해소 보좌하는 게 소명"에 김정재 "대통령 닮아가냐"
"靑 특별감찰관은 왜 임명 안 하냐" 묻자 노영민 "與가 추천 안 해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말 힘들게 하지 마라, 대통령 닮아가느냐"고 한 야당 의원을 향해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니다"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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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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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노 실장에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비서실장이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책임지고 물러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은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참모진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현재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 무엇을 다하고 있냐"고 물었다. 노 실장은 "검찰 개혁, 그리고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것이 현재 청와대 참모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민 요구는 제도에 내재된 합법적 불공정·특권까지 근본적으로 바꿔내고 사회 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 발언을 인용해 김 의원의 질문에 답변한 것이다.

그러자 김 의원은 "말 힘들게 하지 마라. '합법적 불공정'이라니, 대통령 닮아가느냐"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에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냐"며 "대통령을 닮아간다는 게 무슨 말인가. 위원장(국회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이 이렇게 모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을 지적해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나"고 따졌고, 노 실장은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 시정연설에서 '합법적 불공정'을 강조하며 조국을 바라보는 인식을 드러냈다. 제 귀에는 '불공정하지만 않다면 불법이라도 상관없다'고 들렸다"며 "대통령이 지고지순한 위치에 있느냐, 국민의 대표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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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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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김 의원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공수처를 설립하자면서, 대통령 측근이나 청와대 소속 고위공직자를 감찰할 수 있는 특별감찰관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왜 임명하지 않느냐"고 했다.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3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한 명을 임명한다. 그러나 2016년 9월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임한 후 3년 넘게 공석이다. 노 실장은 "여당이 추천하고 있지 않다"며 "집권 초기부터 국회에 추천을 요구해 왔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그렇다면 여당이 잘못하고 있다. 특별감찰관 제도만 제대로 돌아갔더라도 조국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했고, 노 실장은 "저희들은 언제든지 (여당에 특별감찰관 추천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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