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왼쪽)과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오른쪽)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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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이날 "경제수석은 내년도 성장률을 얼마로 전망하느냐"라고 묻자 이 수석은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다음에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에 송 의원은 다시 "정부에서 국회에서 심사하기 위해 예산안을 보냈다. 성장률 전망이 있어야 세입과 예산이 나오지 않나"라며 "현재 상황 기준으로 내년은 (성장률이) 몇 %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수석은 "정확한 기억인 줄 모르나 5년 중기계획에 2.6%"라고 했다. 송 의원은 또 "(내년) 경상 성장률은 얼마인가"라고 물었고, 이 수석은 "3.8%"라고 했다.
송 의원은 다시 "금년도 성장률 전망은 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 수석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송 의원이 "시간이 가니 빨리 답하라"고 재촉했고, 이 수석은 "자료를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송 의원은 한숨을 쉬고 이 수석의 답을 기다렸다. 10여초의 시간이 흘러도 이 수석이 답을 하지 않자 송 의원은 "가장 기초적이고 간단한 질문에 왜 답하지 않느냐"고 했다. 다시 시간이 가는 동안 이 수석은 청와대 관계자와 함께 자료를 검토할 뿐 답하지 않았다. 이에 송 의원은 "답답하다"고 했다. 이 수석은 그때서야 "경상 기준으로 올해 3.0%이고, 내년 3.8%이다. 올해 3.0%를 기준으로 예산을 제출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다시 "금년도 베이스가 되는 실질 성장률은 몇%로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 수석은 이 질문에도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송 의원은 "경제수석이 이 모양이라 대한민국 경제가 오늘날 이러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이 누굴 믿고 경제(생활)을 하겠나"라고 호통을 쳤다. 얼굴이 벌개질 정도였다. 이어 "청와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일본과 경제 전쟁을 한다고 하는데, 기본도 안된 사람이 무슨 전쟁을 하느냐"라고 했다. "그런 정신을 갖고 어떻게 한국을 먹여살리겠다고 경제수석에 앉아 있나"라며 "알면서 답을 못하는 것인가, 모르기 때문에 답을 못하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이런 청와대를 보고 무슨 국정감사를 하고 정책질의를 하느냐"고도 했다.
송 의원은 현 정부의 경제 지표들을 나열한 뒤 "과거 정부 때는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한국이 높았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세계 성장률보다 0.9%포인트 작다"면서 "청와대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수석은 "의원님이 (기재부에서) 정책을 할 때도 한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높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성장률하고 우리 경제성장률을 비교할 때 그 성장률 추세가 떨어지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이 수석의 발언 후 김상조 정책실장도 "송 의원이 예산, 거시경제 최고 전문가라 잘 알 것"이라면서도 "경제통계를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장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 대해서는 야당 의원도 정부 질책을 걱정해서 하겠지만, 균형된 말씀을 국민에게 전하는 것도 정부의 책임"이라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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