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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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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신 거포' 러츠의 압도적 높이…GS칼텍스 '고공 배구'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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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206㎝의 러츠, 공격·수비에서 '펄펄'…팀을 선두로 견인

김치찌개·매운라면·골뱅이 먹으며 팀 분위기에도 한 몫

연합뉴스

여자배구 GS칼텍스의 장신 외국인선수 러츠(왼쪽)의 공격 장면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25·206㎝)는 재수생이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모든 구단으로부터 외면받았다.

보기 드문 큰 키로 이목을 끌었지만, 100㎏이 넘는 몸무게가 문제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당시 러츠의 체형은 빠른 배구를 하는 V리그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러츠는 독한 마음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1년 만에 약 7㎏을 감량하고 V리그 트라이아웃을 다시 찾았다.

그는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2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아 한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배구 최장신 선수인 러츠는 V리그 전초전인 컵대회 초반 기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왕왕 보였고, 움직임도 비교적 둔했다.

큰 키만 보고 무리하게 선수를 뽑았다는 지적이 들렸다.

그러나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러츠를 빠르게 팀에 녹였다.

러츠의 높은 타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터와 호흡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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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이고은과 대화하는 GS칼텍스의 러츠(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숙제로 꼽히던 경기 중 체력문제는 토종 주득점원인 레프트 이소영, 강소휘와 원활한 공격 분배로 해결했다.

수비에서는 새로 영입한 베테랑 센터 한수지와 호흡을 맞추게 하면서 '러츠의 활용법'을 극대화했다.

러츠가 녹아든 GS칼텍스는 올 시즌 우승 경쟁에서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챔피언 흥국생명을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한 뒤 지난해 준우승한 한국도로공사도 3-1로 무너뜨렸다.

그리고 30일엔 스타 군단 IBK기업은행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파죽의 3연승으로 V리그 선두 자리까지 꿰찼다.

선수들은 러츠의 합류로 팀이 단단해졌다며 입을 모았다.

강소휘는 "키가 큰 러츠가 블로커 대열에 합류해 쉽게 득점하는 느낌이 든다"며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리베로 한다혜는 "지난 시즌보다 수비하기가 편해졌다"며 "러츠 효과를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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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라면 먹는 러츠
GS칼텍스 외국인선수 메레타 러츠가 구단 유튜브 방송에 나와 매운 라면을 먹고 있다. [GS칼텍스 배구단 유튜브 채널 캡처=연합뉴스]



러츠의 밝은 성격도 팀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러츠는 입단 후 한국말을 배우는 등 한국문화에 적응하고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못 먹는 음식도 없다"고 말했다.

러츠는 최근 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 신맛 사탕과 매운 라면, 골뱅이를 무리 없이 먹으며 밝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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