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일수록 월평균 사용량<제공량
“이용지역 협소…100GB 이하 요금제를”
통신3사는 시민단체 주장 반박
“제한 없이 쓰려는 수요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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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요금제가 책정한 양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단체는 소비자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적정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저가요금제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1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161명(95.3%)이 데이터 제공량이 100GB가 넘는 7만5천원 이상 고가요금제(프로모션 기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1인 기준)은 평균값이 50.1기가바이트(GB), 중간값이 20GB로 집계됐다. 평균값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월 집계한 1인당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 평균치(25GB)와 견줘 2배가량 된다. 이번 조사는 자발적 참여자가 대상이고 응답자 수가 300만 5G 가입자의 1% 미만이라 통계 해석에 한계가 있지만 소비자 사용 추이를 보는 데는 참고할 수 있다고 소비자단체들은 보고 있다.
통신사 요금제별로 살펴보면 에스케이텔레콤의 경우 9GB를 제공하는 ‘5GX슬림’(5만5천원) 이용자들의 월 평균 사용량이 5.3GB, 200GB를 제공하는 ‘5GX스탠다드(7만5천원)’가 43.2GB,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5GX프라임’(8만9천원)과 ‘5GX 플래티넘’(12만5천원)이 각각 43.5GB과 350GB였다. 5GX플래티넘을 제외하면 요금제별 평균 사용량이 50GB에 미치지 못했다.
비슷한 요금제 구간을 가진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 5G 이용자들도 실제 사용량이 데이터 제공량에 미치지 못했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케이티의 5G 슈퍼플랜 베이직(8만원)과 스페셜(10만원), 프리미엄(13만원)의 월 평균 사용량은 각각 29.3GB, 57.6GB, 120GB이었다. 엘지유플러스도 150GB를 제공하는 ‘5G 스탠다드(7만5천원)’의 월 평균 사용량이 50GB, 무제한인 ‘5G스페셜(8만5천원)’과 ‘5G프리미엄(9만5천원)’이 각각 39.7GB, 136.2GB였다. 프로모션 이전 가격을 토대로 무제한 요금제 용량을 200GB 이상으로 잡아도 대부분의 5G 요금제 월 평균 사용량이 제공량보다 훨씬 못 미치게 나온 셈이다. 다만 케이티 ‘5G슬림’은 월 평균 사용량이 19GB로 제공량인 8GB보다 2배 많았다.
참여연대와 소비자단체들은 △5G 이용지역이 협소하고 △5G와 엘티이(LTE)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통신오류가 잦으며 △5G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어 “이용자들이 제공된 데이터량을 다 쓰지도 못하고 있다. 100GB 이하 중저가요금제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동통신 3사는 ‘100GB는 사실상 무제한이라는 의미로 설계된 요금제다. 50GB대 요금제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있다면 만들겠지만 지금은 제한 없이 쓰려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더 많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사용량이 20∼50GB에 그치는 데 대해서는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데이터 소비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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