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정처 "작년 집행률 22%"
해마다 통일부 일반회계에서 1000억원씩 전입돼 규모만 키워
특히 예정처는 매년 통일부 일반회계 예산에서 남북협력기금으로 1000억여원이 전입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예정처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남북협력기금 집행액(사업비 및 기금운영비)은 약 587억원인데 금융기관에 예치했던 여유 자금 회수액 845억원, 사업비 충당을 위한 일반회계 전입금은 433억원에 이른다. 지금껏 쓴 돈보다 자동적으로 들어온 돈이 2배 이상이다. 통일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도 일반회계에서 2000억원을 기금으로 전입하겠다는 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예정처는 "일반회계 전입이 여유 자금 적립을 위한 방편으로 전용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예정처 집계 결과 2020년도 남북협력기금 사업비 1조2176억원 중 '비공개 사업' 예산 규모는 4671억8500만원(38.4%)으로 나타났다. '쌈짓돈 예산'이라는 야당의 비판에도 지난해 비공개 경협 사업 예산(4172억원·전체 38%)에 비해 액수와 비율 모두 증가한 것이다. '비공개 사업'은 대부분 철도·도로 협력, 북한 경제 인력 양성 등 남북 경협 사업에 쓰인다. 다만 지난해엔 산림협력 예산 등 일부도 비공개로 편성됐다. 예정처는 "통일부는 국회의 심의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협 사업 편성 내역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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