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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짜장 원조’ 정통성 논란…공화춘 둘러싼 ‘1000원 소송’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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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900년대초 故우희광씨가 세운 공화춘(왼쪽)과 2004년 문을 연 공화춘(오른쪽). KBS ‘제보자들’ 캡처


‘짜장 원조’ 공화춘 둘러싸고 ‘1000원 소송’이 벌어져 그 내막과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에서는 공화춘을 둘러싼 갈등을 살펴봤다.

공화춘은 화교인 우희광(1886~1949)씨가 세운 음식점으로, 짜장면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1900년대 초 문을 열 때에는 ‘산동회관’이었지만, 1912년 신해혁명을 기념해 우씨가 ‘공화춘’으로 개칭했다. 옛 공화춘 건물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짜장면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화춘이 짜장면의 원조다”라는 인식과 함께 현재도 인천 차이나타운 한복판에 있는 공화춘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공화춘 직원은 "짜장면 박물관 공화춘과 같은 곳"이라고 제작진에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식당에서 ‘공화춘’이라는 이름의 정통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곳의 대표는 공화춘 설립자 우희광씨의 외손녀 왕애주씨다. 왕씨는 현 공화춘을 운영하는 대표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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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춘을 세운 故 우희광씨의 외손녀 왕애주씨가 “공화춘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현 가게는 옛 공화춘과 어떤 인연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KBS2 ‘제보자들’ 캡처


소송액은 1000원이다. 왕씨는 ‘1000원 소송’을 제기한 이유로 “타 지역에 프랜차이즈까지 등장하며 카운터엔 외삼촌 사진도 있었다. 이것은 완전히 거짓말이고 사기”라고 밝혔다. 또 “현 공화춘은 100년 전 설립된 공화춘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100년 전통’이라 홍보하며 손님들을 오인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현 공화춘 대표는 “공화춘 계승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며 이의 제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옛 공화춘의 자손이어서 계승자라니…무슨 자격으로 내게 그러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옛 공화춘에서 일한 사람들이 우리 가게에서 일한다. 그 사람들이 원조다”라고 덧붙였다.

‘100년 전통’ 표현에 대해서는 “현 공화춘이 100년 전통을 이어간다는 표현은 문제 없다”고 밝혔다. 또 “후손들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소송 결과에 따라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 공화춘은 2004년 개업했다. 옛 공화춘 간판은 짜장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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