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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도시계획도로 명칭 무색한 용인 광교산 골짜기…통행인원 없어 '썰렁'

아시아투데이 홍화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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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도시계획도로 명칭 무색한 용인 광교산 골짜기…통행인원 없어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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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공간과 공간을 잇는 도시계획도로 예정지 무색, ‘고즈막한 풍경’만

용인/아시아투데이 홍화표 기자 = 경기 용인시 광교산 골짜기 도시계획도로가 ‘도시계획도로’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썰렁한 분위기만 연출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돌아봤지만 서울, 안양 등 타 지역에서 넘어온 라이더들만 이따금 눈에 띄었을 뿐 이곳을 지나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광교산 골짜기 도시계획도로는 고기리 도로 중추역할인 간선도로(중3-177호)에서 뻗어 나가는 △동천동 말구리고개~고기동 식당가(2000m, 10m폭, 384억원) △고기2통 마을회관~관음사(2500m, 10m폭, 528억원) △갈보리기도원~해밀(800m, 10m폭, 268억원) △고기초교 옆길~전원주택단지(600m, 8m폭, 47억원) 와 △성복동 수지탑스포츠클럽~디엘린산후조리원(600m, 8m폭, 133억원) 구간이다.

광교산이 자리한 수지구 인구밀도는 경기도내 최고다. 그러나 개발 가능한 평균경사도는 자그마치 17.5도로, 광교산 개발 자체를 막기 위해 인근 수원시가 경사도를 10도로 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발이 계속되는 이곳은 아직까지 고즈넉한 풍광으로 주말엔 안양이나 서울에서 넘어온 라이더들을 수시로 만날 수 있다. 실제 기자는 주말인 지난 20일 자전거를 타고 위의 순서대로 문제의 광교산 골짜기 5개 도시계획도로 확장 예정지를 교통이 번잡하다는 점심시간대에 다녔다.

동천동 말구리고개, 20여분 가량을 지켜보는 동안 안양에서 온 라이더 등 몇 팀을 만났고 차량은 10여대가 오갔다.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통행이 많은 편이 아니다./사진=홍화표 기자

동천동 말구리고개, 20여분 가량을 지켜보는 동안 안양에서 온 라이더 등 몇 팀을 만났고 차량은 10여대가 오갔다.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통행이 많은 편이 아니다./사진=홍화표 기자



먼저 기자는 이날 낮 1시40분쯤 동천동 말구리고개 넘어 고기동 식당가 도로에 도착했다. 20여분 가량을 지켜보는 동안 안양에서 온 라이더 등 몇 팀을 만났고 차량은 10여대가 오갔다.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통행이 많은 편이 아니다.

관음사 가는길, 초입을 제외하고는 차량이 드물어 한적한 분위기에 새소리만 들린다./사진=홍화표 기자

관음사 가는길, 초입을 제외하고는 차량이 드물어 한적한 분위기에 새소리만 들린다./사진=홍화표 기자



기자는 고기2통 마을회관~관음사 구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초입은 차량통행이 있는 편이었으나 관음사 쪽으로 갈수록 차량을 보기 힘들었다.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나란히 서서 이야기하면서 걷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기자가 이 곳 도시계획도로(폭 10m 확장)에 대해 묻자 수지에서 왔다는 등산객은 “한적한 도로를 대규모로 넓히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수원이나 의왕시 등은 광교산 골짜기 길을 옛 모습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차량 정체가 되는 곳이 있긴 했다. 양방 통행이 쉽지 않은 다리 2곳(아르코 팬션, 다닐목 가든)으로, 음식점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 때문이었다.

기자는 다시 고기초교 옆길~전원주택단지 도시계획도로로 자리를 옮겼다. 도착 시간은 낮 3시쯤이다. 새롭게 들어서는 공동주택과 전원주택이 난립하는 현장이 목격됐다. 이곳 역시 과다한 도시계획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교산 성복동 도시계획도로 초입, 저멀리 개발업자가 개발하기위한 부지의 펜스가 보일뿐 지나가는 차량은 거의 보기 힘들다./사진=홍화표 기자

광교산 성복동 도시계획도로 초입, 저멀리 개발업자가 개발하기위한 부지의 펜스가 보일뿐 지나가는 차량은 거의 보기 힘들다./사진=홍화표 기자



이어 오후 4시쯤 성복동 수지탑스포츠클럽~디엘린산후조리원 도시계획도로에 도착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쪼개기 개발로 90여채의 전원주택과 10여채 단독주택, 그리고 가게가 있었다.

기자가 광교산 골짜기 도시계획도로 확장 예정지를 둘러 본 느낌은 도심의 공간과 공간을 잇는 도시계획도로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또한 이 무분별하게 과도하게 설계된 도시계획도로로 인해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공동주택 난립은 불 보듯 뻔해 보였다.

지금도 교통이 한적한 이곳에 20여년 전 세워진 도시계획도로. 청사진도 없이 무분별하고 필요 이상의 과도한 도시계획도로를 누가 무슨 목적으로 도시계획에 담았을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용인시는 지속사업이란 명분으로 이 5개 도시계획도로의 예산이 들어가기 시작한 12년간 613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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