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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김학의 사건팀’ 외부위원 “윤석열 고소 건, 압력의 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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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윤중천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별장 성접대’ 사건의 장본인 윤중천씨가 과거 접대한 검찰 인사 중 윤석열 검찰총장 이름도 거론했으나 검찰이 진술의 진위 여부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내용의 한겨레신문 보도에 윤 총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검찰과거사조사위원회의 한 외부위원이 비판했다.

검찰과거사위 ‘김학의 사건팀’ 외부위원이었던 이근우 가천대 교수는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총장이 개인 명예훼손 때문에 고소장을 제출해 검사들이 수사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압력의 징표”라며 “과거사조사위원회에서 조사했던 사건 상당수도 검사가 압력 때문에 수사 결과나 과정이 왜곡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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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 교수 등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와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팀 외부위원들은 전날 검찰과거사 조사 결과에 대한 검찰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현재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조사단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 부분이 들어가게 된 경위와 면담보고서 작성 전후 경과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위원들은 면담보고서 작성 경위에 대한 조사는 필요한 범위를 넘어섰다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교수는 “그 당시에는 저희 내부단원이셨던 검사님들이 아주 열정적으로 윤(중천)씨를 찾아가서 그 사람하고 접촉하는 과정이었다. 그 분으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얻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윤중천씨가 말씀하시는 대로 ‘그렇군요, 그렇군요’ 하면서 맞장구 쳐가면서 친밀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조사가 이뤄졌던 것”이라며 “면담이 끝난 후 ‘아무 기록이 없느냐’ 이런 식으로도 또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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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 총장이 보도 당사자인 한겨레와 기자 외에 ‘보도에 관여한 자’까지 고소한 것에 대해선 “보도에 관여한 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보고서에 접근할 수 있던) 검찰 쪽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 해결할 문제 아니었을까”라며 “검찰총장 지위에서 이렇게 고소를 해버리면 밑에 고소장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든 거기에 맞는 답을 내려고 수사를 하지 않겠나? 수사할 때 방향은 정해진 거라서 그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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