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영국 하원 의사일정표에 따르면, 21일 오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가 예정돼 있다. 존슨 총리는 전날 하원에서 지난 17일 EU와 극적으로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이 보류되자 서둘러 재표결을 요청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 영국 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영국 하원은 전날 토론 끝에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를 먼저 시행한 뒤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합의안을 통과 시킨 이후 법률적인 문제 대한 이견 차로 ‘노딜 브렉시트’가 될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취지다. 하원은 이 같은 취지가 담긴 올리버 레트윈(무소속) 의원이 제출한 브렉시트 수정안을 먼저 표결에 부쳐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통과시켰다. 이 수정안을 통과시키느라 합의안을 표결에 부치치도 못한 것이다.
브렉시트 연장을 원하지 않는 존슨 총리로서는 이번 주 내로 의회의 승인을 받아내겠다는 방침이다. 존슨 총리는 10월 19일까지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도록 하는 ‘노딜 방지법’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장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상태다. 다만, 브렉시트 연장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서명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은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별도로 제출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의 바람대로 합의안 표결이 진행될지는 확실치 않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9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토론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표결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표결이 진행된다고 해도 하원 의원들은 19일 도출된 합의를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U는 22일 내로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전까지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EU는 합의안이 통과하지 못할 경우 내년 2월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할 방침이라고 영국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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