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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를 놓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요르단을 방문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소속인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수전 데이비스 하원 군사위원장과 함께 공화당 소속인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회 간사 등과 동행했다.
펠로시 의장 등 대표단은 전날 저녁 요르단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나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면담을 마친 후 "터키의 침공 이후 시리아에서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대표단은 지역 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난민 유입 증가, 이슬람국가(IS), 이란, 러시아에 대한 위험천만한 개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매체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펠로시 의장 등에게 "난민들의 안전과 자발적 귀환을 보장하는 동시에 시리아의 영토와 국민들의 단합을 지키는 정치적 해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등은 시리아 철군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날카로운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철군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삿대질'을 해가며 언성을 높인 후 "트럼프 대통령의 멘탈이 붕괴됐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당신은 3류 정치인"이라며 직설적으로 펠로시 의장에게 '막말'을 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적 차별성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이같은 해외 방문을 종종 활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지지하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때문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아일랜드 국경을 방문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에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ㆍ일시적 업무 정지) 기간 동안 군용기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려던 펠로시 의장의 계획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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