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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우아한 가' 배종옥 "댓글 안 본다…악플, 인간에게 자유롭지 않아" [엑'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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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종옥이 '우아한 가'를 통해 인생작을 새로 썼다.

MBN-드라맥스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는 대한민국 상위 1% 재벌가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과 거대한 기업의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밑의 킹메이커 오너리스크 팀의 이야기. 배종옥은 재벌가 MC그룹을 쥐고 흔드는 TOP 팀 헤드, 한제국을 연기했다.

배종옥 맡은 한제국은 극의 최고 악역이었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강렬한 인물이었던 것. 이에 종영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를 만난 배종옥은 "(출연을) 안 했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실 안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제가 지쳐있었고, 작품을 이것 저것 하다 보니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였다. 이 작품이 들어와서 할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런 캐릭터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마 안 했으면 오랫동안 후회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우아한 가'는 2%대 시청률로 막을 올렸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그 결과 마지막회에서 MBN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냈다. MB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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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이 생각하기에 시청자들이 사랑한 '우아한 가'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드라마 안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지를 잘 모른다"는그는 "드라마를 객관적으로 봤는데, 제 생각엔 드라마를 보면 보통 A에서 B로 가는 과정이 있다면 그 과정을 설명한다. 근데 저희 드라마는 그게 없더라. 그런데도 연결이 쫙 되는 거다. 스피디함, 그런 게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작품으로도 연기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댓글은 챙겨보지 않았다. "그런 말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 그는 "칭찬도 나에 대한 질타도 매니저를 통해 듣는다. 꼭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선 넌지시 이야기를 해준다. '이런 말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그렇구나'라고 생각하지 그거에 휘둘리면 제 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에게도 (댓글을) 보지 말라고 한다"며 "(최근에) 안 좋은 일도 있었듯 인간에게 그렇게 자유롭지 않다"고 고(故) 설리 비보를 언급한 후 "저한테 반대되는 말을 듣는다는 게, 그걸 차단할 필요도 없지만 작업하는 과정에는 정서적으로 흔들린다. 끝나고 보든지 그러지 작품하는 과정에서는 집중하지 말라고 (후배들에게) 얘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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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아한 가'와 한제국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배종옥은 이에 대해 "작가 선생님의 힘이다. 표현해낸 저, 담아낸 감독님도 있지만 그걸 써준 작가님의 역할이기도 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제국은 소리치거나 화내지 않고 조곤조곤, 때로는 부드럽게 설득한다. 그런 걸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다음에 한제국의 권위를 표현하기 위해 깔끔한 느낌으로 유지하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그 인물이 잘 표현되지 않았을까. 눈을 부라리고 소리를 지르고 그랬으면 매력있는 악역은 아니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배종옥은 '우아한 가'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 같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의미로도 그렇고, 캐릭터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배우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의미에서도 그렇다. 나중에 인터뷰를 해도 제가 꼭 꼽을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고 작품을 떠나보내며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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