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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TEN 와글와글] 별이 된 설리, 짙어진 '프듀X' 조작 의혹, 이현우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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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10월 셋째 주 연예계는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망소식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안타까운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과 방송가, 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악플러 처벌 강화와 인터넷 실명제를 요구하는 등 댓글 관리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MBC ‘PD수첩’이 ‘CJ와 가짜 오디션’편 통해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조작을 비롯한 불공정 문제를 고발해 충격을 안겼다. ‘프듀X’ 관련자들의 금품 거래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도 본격화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배우 이현우는 군 복무를 마치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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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설리 / 사진=텐아시아DB


◆ 영원한 별이 된 설리…애도 물결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지난 14일 생을 마감했다. 향년 25세.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인 동료와 팬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지난 17일 오전 설리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한 빅토리아, 엠버도 외국에 머물다 비보를 접하고 급히 귀국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이날 설리의 발인식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가족과 지인, 연예계 동료 등이 참석했다.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가수 아이유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 슈퍼엠, NCT 드림 등은 새 음반의 콘텐츠 공개 일정을 미뤘고, 밴드 엔플라잉과 그룹 다이나믹듀오은 각각 쇼케이스를 취소하고 새 음반 발매를 연기했다. 이외에도 가수 구하라, 윤종신, 신지, 솔비, 배우 김의성, 유아인, 신현준, 방민아, 윤세아, 안재현, 방송인 홍석천, 김가연 등이 애도를 표하는 글을 남겼다.

방송가도 애도에 동참하며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했다.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올리브 ‘치킨로드’, Mnet ‘썸바디’ tvN ‘유령을 잡아라’, 영화 ‘선물’ 등이 제작발표회를 열지 않았다. ‘설리 헌정곡’으로 잘 알려진 가수 아이유의 ‘복숭아’는 멜론 등 국내 음원차트에 진입하며 역주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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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설리. / JTBC2 ‘악플의 밤’ 방송화면.


이와 함께 악플러 처벌 강화와 인터넷 실명제를 요구하는 등 댓글 관리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악성 댓글 처벌 강화와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여럿 등장했다. 악플러들의 언행에 대한 연예인들의 단호한 비판도 이어졌다. 하리수는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긴 한 건가?”라며 분노했고, 배우 신현준은 “악플러는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고 비판했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께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전원주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로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설리의 집으로 찾아갔다가 쓰러진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설리의 집에서는 심경을 담은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15일 유가족 동의하에 설리의 부검을 진행했고, 다음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로부터 ‘외력이나 타살 혐의점 없음’이라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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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X101’ 포스터. / 사진제공=Mnet


◆PD수첩, ‘프듀’ 조작 실태 고발…경찰 수사 본격화

MBCPD수첩’은 지난 15일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과 ‘아이돌학교’의 방송 조작 논란을 다뤘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연습생들을 향한 ‘갑질’ 논란, 엠넷과 기획사들의 유착 의혹 등을 실제 참가자들의 증언을 통해 짚었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연습생 이해인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3000명 오디션’의 들러리 오디션을 고발했다. 연습생 3000명을 실내체육관에 모아놓고 오디션을 봤지만 정작 본선 출연자들은 여기에 나오지 않고 미리 정해져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수용소 같았던 숙소와 촬영장 분위기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프듀X’의 한 출연자는 연습생들만의 투표로 뽑던 ‘센터’가 중간에 변경됐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이 갑자기 투표 방식을 바꿔 (방송에서 센터로 나온) 그 연습생이 센터가 됐다고 했다. 제작진이 일부 연습생에게 경연곡을 미리 알려줬다는 주장, 데뷔 조가 이미 내정돼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데뷔조를 결정하는 국민프로듀서들의 생방송 투표 결과를 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PD 한 명이 집계해 부조정실의 자막 담당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줬다는 증언이 나와 조작 가능성의 심증을 키웠다.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현재 ‘프듀X’의 데뷔 그룹 투표수 조작은 물론 ‘프듀’ 전 시리즈와 Mnet ‘아이돌학교’ 데뷔 조작 논란을 수사 중이다. 또한 경찰은 ‘프듀’ 시리즈 조작 의혹과 관련해 현재 기획사 5곳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간 기획사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학교’ 관련자들도 앞서 압수수색 자료 분석이 끝나면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6일 정례간담회에서 “담당 PD 계좌는 다 확인했다”며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 지금은 정확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방송심의위원회(방심위)도 17일 “‘프듀X’의 투표 조작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우리도 대국민 투표 오디션 프로그램을 표방했던 방송이 시청자를 기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중하게 보고 있다”며 “방송법 제100조 제1항에 따라 중한 제재조치와 과징금 부과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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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우 인스타그램


◆ 이현우 전역…복귀작은 영화 ‘영웅’

배우 이현우가 지난 19일 현역으로 만기 제대했다.

작년 2월 입대한 이현우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1사단 수색대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그는 SNS에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군 생활 잘 마치고 돌아왔다”며 “군대에서 지내는 동안 활동을 하면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이현우의 복귀작은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정해졌다. 그는 안중근(정성화 분)과 암살 작전을 함께 준비하는 독립군의 막내 유동하 역을 맡았다. 유동하는 조국을 되찾기 위한 일념 하나로 어린 나이에도 독립운동에 나선 인물이다. 영화 ‘영웅’에는 배우 정성화와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박진주 등이 출연한다.

2005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현우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기술자들’ ‘연평해전’과 드라마 ‘공부의 신’ ‘아름다운 그대에게’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에 출연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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