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9일(현지 시각) 영국 의회 특별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새 합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영국과 EU 27개국 지도자들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한 바 있다.
의회의 과반 이상이 찬성해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영국은 예정대로 이달 31일 EU를 떠난다. 하지만 찬성 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브렉시트는 3개월 뒤인 내년 1월로 다시 연기될 공산이 커진다.
보리스 존슨(오른쪽 두 번째) 영국 총리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EU 정상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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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등 외신에 따르면 EU의 승인을 받은 새 브렉시트 합의안은 19일 오전 영국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존슨 총리의 발표 뒤 하원은 곧바로 합의안 비준 여부에 대한 표결을 한다.
영국 하원의 전체 의원(650석)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의원은 의장단 등을 제외한 639명이다. 과반을 넘기려면 32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노동당 의원의 지지와 탈당한 보수당원의 도움을 받더라도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318명이 찬성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보수당 의석은 288석이다. 이들이 모두 찬성을 선택해도 30표 이상이 부족하다. 보수당으로선 지난달 당론에 반대해 출당 조치된 21명의 찬성표를 기대할 수밖에 없어졌다.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인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DUP)의 10석을 합친다면 과반에 가까워지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북아일랜드 지역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인 DUP는 북아일랜드 역시 영국과 마찬가지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존슨 총리의 새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뉴딜(new deal) 아니면 노딜(no deal) 둘 중 하나로 결정될 것"이라며 "총리는 아슬아슬한 패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존슨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 영국 내부적으로는 야당이 강력하게 주장한 것과 같이 연내 조기 총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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