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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부산 연고 `BNK 썸` 합류…여자 농구시즌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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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BNK의 `에이스` 구슬. [사진 제공 = BNK 썸 홈페이지]


여자 프로농구 시즌이 돌아왔다. 올 시즌 최대 화두는 스폰서와 연고지 모두 새롭게 맞이한 부산 BNK 썸 농구단(전 OK저축은행 읏샷)이다. 코칭스태프까지 전원 여성으로 구성하며 획기적인 실험에 나선 젊은 농구팀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KEB하나은행과 부산 BNK 썸 개막전을 시작으로 여자 프로농구 리그가 시작된다. 올 시즌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 일정이 있어 정규리그가 기존 7라운드에서 6라운드로, 6개 팀의 팀당 경기는 35경기에서 30경기로 축소됐다.

통상 디펜딩 챔피언의 전력 유지와 강팀으로 분류되는 구단들 전력 보강 여부가 시즌 전 조명을 받지만 올해는 다르다. 여자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부산·경남 지역 연고팀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지난 20년 가까이 구리 KDB생명 위너스, 지난해에는 OK저축은행 읏샷(수원)이었던 부산 BNK 썸이다.

BNK금융그룹은 팀이 지난 시즌 OK저축은행과 맺은 1년 네이밍 스폰서 계약이 종료되자 곧바로 인수 의향을 밝혔다. 인수자 BNK캐피탈은 BNK그룹 계열사로 개인소매금융과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하며 여자 농구단 운영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는 게 가장 큰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 프로골프팀과 육상팀도 운영·후원하는 등 스포츠와 멀지 않은 BNK는 곧바로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여성으로 구성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유영주 감독을 필두로 최윤아·양지희 코치를 영입했다. 무엇보다도 선수단이 젊다는 건 최대 장점이다. 주전 라인업 모두 20대 초중반이며 지난해 신인왕 후보로 지목됐던 이소희(19) 성장도 기대 요인이다. 이소희는 지난해 15경기에 출전해 평균 7.3점 2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피드를 장점으로 돌파에도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의 전신 KEB생명 위너스는 아주 오랫동안 승리하는 방법을 잊은 팀이었고 기업은 구단 운영을 포기했다. 팀은 지난 시즌 직전에서야 새 파트너를 구했지만 예상외로 선전(4위, 13승 22패)했다. 올 시즌 역시 박지수가 버티는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와 영원한 강자 아산 우리은행 위비 2강 체제에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정도가 3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유 감독은 "3강 팀을 제외한 세 팀이 약체로 꼽히지만 우리도 충분히 3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해 볼만하다"며 "빠른 템포 농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안정을 찾은 혁신과 패기의 부산 BNK 썸이 리그에 어느 정도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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