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에 북한 징계 촉구 [오피셜]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17일 오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발송했다. 사상 첫 월드컵 평양원정경기 파행을 지적하면서 북한축구협회에 대한 징계검토를 요구했다.

한국은 15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 원정경기를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승 1무 10득점으로 1위, 북한은 2승 1무 3득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에서 북한축구협회 협조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적절한 징계를 검토할 만한 사항으로 판단된다. 재발 방지를 위해 AFC도 노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에 북한축구협회 징계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사상 첫 월드컵 평양 원정경기에서 얻어맞는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평양 남북 A매치는 1990년 10월11일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통일 축구 친선경기 이후 29년 만이다. 그러나 생방송·녹화중계 및 기자단·응원단 방북이 무산됐다.

북한은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한국전이 열린 김일성경기장에 홈 관중 출입도 불허했다. 현장의 남북한 축구협회와 AFC·FIFA 관계자 그리고 평양 주재 외교관만 남북 A매치를 봤다.

대한축구협회는 “수차례 미디어 및 응원단 입국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으나 협력이 없던 것에 AFC 공문을 통해 유감을 나타냈다”라고 밝혔다.

AFC 발송 공문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중립 의무를 담은 FIFA 윤리강령 14조도 거론했다. 해당 조항은 ‘각국 협회 및 대륙연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평양 남북대결은 ‘개최국은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 및 미디어·응원단이 어떠한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한다’라는 AFC 경기운영 매뉴얼 33조2항과도 맞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 윤리강령과 AFC 경기운영 매뉴얼을 근거로 “북한축구협회는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dan0925@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