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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위기에서 빛난 김시우의 창의력...18번홀 환상적인 벙커샷에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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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깃대 반대 방향으로 친 뒤 벙커샷 30cm 붙여

한꺼번에 많은 타수 잃을 뻔한 위기에서 보기로 막아

더CJ컵 2라운드 4타 줄이며 선두권 추격 고삐 당겨

이데일리

김시우가 15번홀에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JNA 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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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5타를 줄이며 선두를 맹추격하던 김시우(24)가 18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린 앞쪽 벙커 턱에 떨어졌다. 긴 풀 사이에 떨어져 공은 벙커로 들어가지 않고 경사면에 박혔다. 위기를 맞은 김시우는 공 뒤에서 공략 지점을 찾다가 깃대가 아닌 벙커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홀을 직접 겨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한 김시우는 아예 공을 벙커로 보내는 전략을 택했다. 공이 놓여 있던 지점에서 벙커는 홀 왼쪽으로 90도 방향에 있어 다음샷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더라면 시도하기 어려운 선택이었으나 김시우는 웨지를 꺼내들어 네 번째 샷으로 공을 벙커로 굴렸다.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의아해했고 공이 벙커 안으로 굴러 들어가자 안타까워했다.

벙커에서 실수가 나오면 한꺼번에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김시우는 벙커에서 절묘한 샷을 해 팬들을 매료시켰다. 벙커에서 친 다섯 번째 샷이 홀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바로 옆에 멈췄다. 이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로 최악을 모면하자 팬들의 박수가 터졌다.

1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총상금 975만 달러) 2라운드.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특히 전반 마지막 홀이었던 18번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면서 탭인 버디를 잡아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후반 들어서 몇 번의 위기가 있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3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했다. 상승세가 꺾일 뻔한 상황이었으나 6번홀(파4)에서 또 한 번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린 밖에서 우드를 꺼내 든 김시우는 공을 굴려 버디로 연결했다. 8번홀에서도 버디를 해 상승세를 이어간 김시우는 마지막 9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큰 위기를 넘기는 창의적인 경기 운영으로 남은 3,4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 뒤 김시우는 “전반에 경기가 잘 풀려 후반에 욕심을 냈더니 잘 안 풀렸다”며 “홈 팬들 응원에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지만, 해가 갈수록 적응하는 게 수월해지고 있으니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 남은 경기를 기대했다.

김시우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오후 2시 10분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동 선두인 저스틴 토머스(미국), 대니 리(이상 12언더파 132타)에 5타 뒤진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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