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라이스 감독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K리그1 2019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준비하던 중 울산 김도훈 감독과 우승 트로피를 다투는 동작을 취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우승까지 5경기가 남았다. 울산과 전북, 현대가 두 팀이 벌이는 ‘역대급’ 우승 경쟁은 파이널A 대표 선수들도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1위 울산(20승9무4패·승점69)과 2위 전북(19승11무3패·승점68)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을 보는 것 같은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3위 서울(15승9무9패·승점54)을 멀리 따돌린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5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두 팀 승패에 따라 순위표 맨 위가 자주 바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가 파이널라운드A(상위리그) 대표 선수 6명에게 익명을 보장한 뒤 우승 향방을 물어본 결과, 전북 3표와 울산 3표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K리그 그라운드를 실제로 누비는 선수들조차 우승팀을 쉽게 꼽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전북의 우승을 전망한 선수들은 최근 10년간 6번이나 정상에 오른 경험을 높게 쳐줬다. A선수는 “전북이 우승할 것 같다. 계속 우승했던 팀으로 어려운 시기를 대처하는 능력이 좋은 팀”이라고 호평했다. 전북에 한 표를 던진 B선수 역시 이번 시즌 붙어본 경험을 토대로 전북의 역전 우승을 점쳤다. 물론 울산의 우승을 확신하는 선수들도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울산의 저력이 올해는 빛을 발할 것으로 본 셈이다. C선수는 “전북이 우승 DNA를 갖고 있지만 이번엔 울산 우승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실력에서 울산이 전북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D선수도 “올해는 울산에 찬스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사실 두 팀이 맨시티와 리버풀처럼 리그를 확 휘어잡는 팀들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 두 팀은 지난 시즌 나란히 연승 행진을 펼쳤다. 어느 한 팀이 비겨도 우승 타이틀을 상대에게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비하면 울산과 전북은 가을 들어 주춤하는 중이다. 울산은 경남 인천 등 강등권 두 팀과 비겨 체면을 구긴 뒤 3연승으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으나 파이널라운드 돌입 전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1-2로 역전패, 달아날 수 있는 순간 달아나지 못했다. 전북은 지난 달 25일 대구에 0-2로 완패, 18경기 연속 무패(12승6무)가 중단된 뒤 수원을 이겨 살아나는 듯 했으나 강등권 두 팀인 경남 인천과 연속으로 비겨 선두 재탈환에 실패했다.
그래서 남은 파이널라운드A 5경기가 흥미진진하다. 서울과 대구 포항 강원 등 3~6위 팀들도 3위에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획득을 위해 “울산전, 전북전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울산은 축구대표팀 평양 원정에 따른 A매치 브레이크 기간에 팀 재정비에 나섰다. 다시 골폭죽을 터트리고 있는 주포 주니오를 중심으로 믹스 디스커루드와 데이브 불투이스, 제이슨 데이비슨 등 외국인 4총사가 뚜렷한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북은 선수보다는 시스템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가을 들어 먹혀들고 있는 스리백 전술을 파이널라운드에서도 강화하겠다는 게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생각이다. 수비수 3명 포진이 걸어잠그겠다는 뜻이 아니라. 앞에 있는 7명의 공격수와 미드필더, 윙백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파이널라운드A 대진표를 짤 때 고심을 거듭하다가 울산-전북전을 1~5라운드 중 4라운드에 배치했다. 두 팀은 내달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결승전 같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이어 12월1일 각자 홈구장에서 시즌 마지막 드라마를 준비한다. 울산은 포항과 동해안 더비로, 전북은 올해 첫 패배를 안긴 강원과 홈 경기로 2019년 대미를 장식한다. 12월 첫 날 어느 ‘현대’팀이 홈구장에서 해피 엔딩을 맞을지 궁금하다. K리그1의 클라이맥스가 드디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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