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교씨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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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 김상교(28)씨를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안위는 김씨를 오는 24일 예정된 행정안전부·경찰청 종합감사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경찰이 버닝썬 수사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행안위가 보낸 참고인 출석요구서 사진을 올리며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 될 지 모른다. 어디까지 커질지 모르지만 진실은 밝혀야지"라고 적었다. "신고 한 번 했다가 여기까지 와야 되는 대한민국 참 슬프다. 죽기야 더 하겠냐. 경찰 개혁"이라는 해시태그(검색을 쉽게 하기 위해 특정 단어 앞에 #을 붙이는 것)도 달았다.
앞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청이 피해자 김상교씨를 최초 폭행한 사람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면서 "엇갈리는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작년 11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보안요원에게 폭행당한 뒤 경찰을 불렀지만, 경찰은 오히려 자신을 연행했고 경찰차와 역삼지구대 안에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를 경찰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머리채를 잡아끌고, 갈비뼈 세 대가 부러진 김씨 몸 위에 올라탄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서울 강남경찰서와 역삼지구대 경찰들이 버닝썬과 유착한 의혹도 제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내 폭행, 마약, 성폭력,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수사한 뒤 지난 5월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정황 없음’ 결론을 냈다. 김씨가 주장한 경찰관 폭행 사건도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김씨가 클럽에서 여성 3명을 성추행했다는 고소 건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버닝썬 사태로 감찰받은 경찰관 40명 중 12명이 징계를 받았고 이 중 3명은 파면됐다. 버닝썬 VIP룸에서 발생한 성폭행 신고를 접수하고 확인 없이 사건을 종결한 경찰관들은 구두 징계에 가까운 견책 처분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 논란도 일었다.
다만 ‘빅뱅’ 출신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지인들로부터 ‘경찰총장’으로 불려 유착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윤모(49) 전 총경은 직위가 해제됐다. 그는 버닝썬 수사 정보를 승리 측에 알아봐주고, 잉크 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전 대표 정모(45·구속)씨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수천만원대 공짜 주식을 받은 혐의(직권남용·알선수재) 등으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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