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스포트라이트’ 유승준 “입국 금지 상상 못해, 약속 못지켜 죄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유승준이 아버지와 함께 ‘스포트라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JTBC 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수 유승준이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17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유승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오는 11월 15일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둔 유승준은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미국에서 '스포트라이트' 팀과 만난 유승준은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먼저 전한다. 약속을 지켰어야 했고 사죄를 구해야 했는데 부디 이 인터뷰를 통해 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가 있다.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승준의 아버지도 얼굴을 공개하고 함께 인터뷰에 나섰다. 유승준의 아버지는 "이민의 삶이 쉽지 않다. 보장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그걸 그만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승준은 내 자식이라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당시 유승준이)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하게 했다"고 언급했다.

17년 전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유승준은 "솔직히 가서 죄송하다고 하면 진짜 괜찮을 줄 알았다. 그 얘기를 하려고 입국하는 그 자체가 막히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고 전했다.

28세 이후에 한국 입국 의지를 드러낸 것과 관련해 유승준은 "시간이 지나면 그런 부분이 풀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예 잊고 지내다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대로 가면 영영 안 풀리겠다' 싶더라. 군대 못 가는 나이가 돼서 그랬다고 보시면 그 부분에 대해 제가 더 이상 설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준은 지난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 받았다. 당시 법무부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하는 이유로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했다.

그러던 중 유승준은 지난 2015년 9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냈다. 2016년 1심과 2017년 항소심 재판부는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가 적법하다며 LA 총영사관의 손을 들어줬으나, 올해 7월 대법원 3부는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 파기 및 서울고등법원으로의 환송을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파기환송심 변론기일이 열렸고, 당시 유승준 측 변호인은 "유승준이 F-4 비자를 신청한 것이 영리 목적이자 세금 때문이라는 건 근거 없는 이야기다. 엄격하게 따졌을 때 이 사건은 법률적으로 병역 기피라고 바라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파기환송심의 판결 선고는 오는 11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