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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척돔 마운드에 보조 플레이트가 없는 이유는?[SS 야구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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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요키시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돔 마운드 플레이트는 투구판 하나 뿐이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안녕하세요. 스포츠 기자를 꿈꾸는 21살 대학생입니다. KBO리그의 9개 구장 중 고척돔에는 유일하게 마운드 위 보조 플레이트가 없습니다. 그런데 고척돔에는 왜 보조 플레이트를 설치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얘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후 궁금증이 생겨 이곳저곳 검색을 해보았으나 답을 찾아내지 못했고 우연히 [SS 야구청원]을 발견해 질문 드립니다. 고척돔 마운드에 보조 플레이트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현장, 프런트, 시설공단 중에서 이를 결정한 곳은 어디인가요?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까지 [SS 야구청원]을 통해 저희 야구 팬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주 스포츠서울 야구부에 고척돔 마운드에 대한 야구청원이 들어왔다. 청원 내용처럼 고척돔은 KBO리그 9구장 중 유일하게 마운드에 보조 플레이트가 없다. 일본프로야구를 비롯해 아시아 구장 대부분이 투구 플레이트 외에 보조 플레이트까지 마운드 위에 플레이트를 두 개 두고 있는 것과 달리 고척돔은 ML(메이저리그) 구장처럼 마운드 위 플레이트가 하나다.

히어로즈 구장관리팀 안병훈 주임은 이를 두고 “고척돔은 시공했을 때부터 마운드 위 보조 플레이트를 두지 않기로 했다. 개장 첫 해부터 쿠바와 평가전을 치르는 등 고척돔은 국제대회를 위한 구장으로도 활용될 계획이었다”며 “때문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로부터 수시로 구장관리검사를 받는다. 미국 대행업체가 불시에 방문해 마운드 상태를 비롯해 그라운드와 잔디 상태를 점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운드에 플레이트가 하나만 있는 게 WBSC 규정은 아니다. 하지만 마운드는 늘 일정한 높이와 평평함을 유지해야 한다. 플레이트가 두 개 있을 경우 이를 유지하는 게 만만치 않다. 특히 시즌 중 검사를 받을 경우 부적격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며 “고척돔 첫 해까지만 해도 우리팀 투수들도 보조 플레이트가 없는 데에 따른 불편함을 느꼈지만 이듬해부터 적응을 하더라. 지금은 모든 투수가 문제없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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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산체스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마운드 위 플레이트가 두 개다. 2019. 10. 15.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ML 형식을 따르고 있는 만큼 외국인투수들에게는 고척돔 마운드가 익숙하다. 외국인투수 대부분이 플레이트가 하나 뿐인 고척돔 마운드를 선호한다. 고척돔 마운드는 흙도 ML 구장과 동일하다. 안 주임은 “지난 여름 일본 도쿄돔 구장 관리팀과 미팅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서로 구장관리 노하우를 주고 받았다”며 “도쿄돔의 경우 올해 ML 개막전을 치르면서 흙과 잔디를 새롭게 바꿨는데 선수들의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 앞으로도 꾸준히 돔구장 관리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척돔은 개장 이래 가장 오랫동안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앞둔 것은 물론 다음달 6일부터는 고척돔에서 프리미어12도 열린다. 안 주임은 “올시즌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하면서 업무가 많아졌다. 오는 28일부터는 프리미어12 대표팀도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11월초까지 계속 업무다”라면서도 “업무가 많지만 괜찮다. 우리팀이 오래 야구하니까 더 즐거움을 느낀다. 한국시리즈, 그리고 프리미어12까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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