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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시리아 아닌 美정가가 전쟁터…트럼프·펠로시 막말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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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에 "3류 정치인"

펠로시 "트럼프 정신 나가…모욕조차 제대로 못해" 비난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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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 이후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미국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의회는 결정을 번복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되레 자신의 결정이 올바른 판단이었다며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원들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직접 마주 앉았지만, 상황을 개선시키기는 커녕 더욱 악화시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인신공격성 막말을 주고받는 등 시리아뿐 아니라 미국 정가도 전쟁터로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터키의 시리아 침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의회 양당 지도부와 만남을 가졌다. 민주당 소속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펠로시 의장은 회동 직전에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찬성 354표, 반대 60표의 압도적 차이로 통과됐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다. 뒤이어 슈머 원내대표가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의 NBC 인터뷰 발언을 읽기 시작했다. 시리아 철군으로 이슬람국가(IS)가 재기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견디기 힘들었는지 곧바로 말을 끊고는 “매티스는 과대평가된 장군”이라고 폄하했다. 그리고는 “내가 IS를 함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후 양측 간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 탓에 러시아가 중동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당신(트럼프)과 관련된 모든 길은 (블라디미르) 푸틴으로 통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보기에 당신은 3등급 정치인”이라며 맞받아쳤고 이후 막말이 오가기 시작했다.

결국 민주당 지도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떠났다. 시작과 동시에 파행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멘탈 붕괴(meltdown)’를 목격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3류(third-rate)’라는 표현을 ‘3등급(third-grade)’이라고 모욕적인 언사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조롱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펠로시 의장에게 문제가 있었다며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회의 상황이 담긴 사진을 게재한 뒤 “자제력을 잃은 낸시의 멘탈 붕괴!”라고 적었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그(펠로시)는 회의에서 성과가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뛰쳐나갔다”며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하원의장은 모든 것을 정치적 (이슈)로 만들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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